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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생애 첫 완봉승 아쉽네”

입력 | 2008-08-28 08:42:00


8회까지 무실점 완벽투 9회 2실점…‘시즌 8승’ 위안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첫 번째 꿈이 퍼펙트게임이다. 퍼펙트게임이 깨지면 노히트노런, 그것이 안되면 완봉승, 완투승, 승리투수로 목표가 수정돼 간다.

삼성 윤성환(27)은 27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생애 가장 빛나는 투구를 펼쳤다. 6회 1사까지 단 한 명도 1루에 내보내지 않던 그는 강귀태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퍼펙트게임’의 꿈은 날아갔다. 그러나 8회까지 1안타 1사구만 내준 채 상대가 2루를 밟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2004년 입단 후 그는 완봉승은 물론 완투승도 경험하지 못했다. 4-0으로 앞서고 있어 생애 첫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 3개. 그러나 8회 24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히어로즈 타자들을 쓰러뜨려 나가던 그는 9회 시작하자마자 고비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일경의 타구는 3루수 옆을 지나갔다. 그러나 3루수 손주인이 공을 잡은 뒤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수비에 능한 3루수였다면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공식기록은 3루수 내야안타.

그리고 정수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로 몰렸다. 삼성 덕아웃에서 조계현 투수코치가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건네받고 오승환으로 교체했다. 오승환이 희생플라이와 안타를 맞고 경기를 마무리해 삼성의 4-2 승리.

윤성환은 결국 이날 8이닝 3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8승째(9패)를 거둔 것에 만족해야했지만 4강경쟁을 벌여야하는 삼성에 7연승 엔진을 달았다.

윤성환은 2004년 입단 첫해 ‘커브의 달인’으로 평가받으며 중간계투로 4승7패 1세이브 17홀드를 기록, 팀 마운드의 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9월 병역비리에 연루되는 아픔을 겪었다. 에이스 배영수가 수술 후유증으로 정상 구위가 아니고, 외국인투수마저 속을 썩인 삼성 마운드에서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윤성환은 이날 경기 후 “밸런스가 좋아서 초반부터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완봉이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손주인이 처리하지 못한 내야땅볼은 경기의 일부고 원망할 일은 아니다.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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