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 보험 통계를 보면 2005년 전체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을 하는 분들이 약 25,000여건 정도 되는데 이중 90%이상이 여성이다.
왜 남성보다 여성에게 관절염이 많을까? 첫째는 무릎 주위의 인대나 근육 등의 강도가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무릎에 오는 충격이나 부담이 아무래도 남성들보다 많게 되고 무릎 손상을 쉽게 입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반이 크고 다리의 길이도 짧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무릎 안쪽으로 체중이 좀 더 쏠릴 수밖에 없어 관절염이 생길 우려가 높다. 세 번째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가사 노동 등을 하는 여성의 특징 때문이다. 호르몬의 영향 그리고 무릎을 쪼그리고 않고, 걸레질을 하는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연골 손상의 정도에 따라 그 치료도 달리하게 된다. 연골 손상이 작을 경우 자기 연골을 재생하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연골 손상이 커 통증이 심하고, 보행이 어려울 경우엔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무릎의 인공 관절은 만들 때 남자와 여자의 뼈의 형태를 각기 측정한 뒤 남자와 여자 뼈의 중간 형태로 인공 관절을 만들어 간혹 맞지 않아 통증이 생기도 했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제진호 소장은 “남자와 여자의 뼈의 형태가 차이가 나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수술을 하다 보니 인공 관절의 두께나 형태가 여성의 뼈와 맞지를 않아서 수술 후 무릎 주위에 잔류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무릎 앞쪽 슬개골의 움직임도 원활하지가 않았다.“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여성형 인공관절로, 인공관절 수술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여성에 맞는 인공관절을 개발하게 되었고, 수술 후 통증 경감, 회복 기간의 단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여성형 인공 관절은 첫째, 기존 인공 관절과 비교 시 같은 높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이 좁아졌다. 인공 관절을 삽입할 땐 뼈 바깥쪽으로 인공 관절이 돌출되기도 했는데 폭이 좁아지면서 인공 관절이 주위 조직과 부딪힐 가능성이 줄었다. 이렇게 돌출된 부분이 주위의 인대나 조직과 부딪히다보면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인공 관절의 일부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아졌다. 이 부분의 개선으로 무릎 앞쪽 슬개골에 부하되는 압력이 줄면서 무릎을 구부리고 필 때 무릎 앞쪽의 통증과 불편감이 줄어들었다. 세 번째는 무릎 앞의 슬개골이 움직이는 홈의 각도가 개선되어 무릎의 움직임이 좀 더 원활해진 것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기존의 인공 관절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개선한 새로운 형태의 인공 관절이 탄생한 것이다. 이런 여성형 인공 관절의 개발은 최근 인공 관절 분야에 나타난 발전 중에 하나로, 이런 발전은 환자들의 수술 결과를 개선 시켜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에서는 2007년 4월부터 여성용 인공관절을 이용하여 현재까지 약 300건의 수술을 시행하였고 수술 받은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자력으로 보행이 가능한 시기가 기존 인공관절을 이용하여 수술한 경우에서보다 평균 1.2일 정도 단축되었다. 수술 후 무릎을 130도까지 구부릴 수 있는 시기도 2일 정도 단축되어, 기존의 인공관절에 비하여 수술 후 재활이 더 빠름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입원기간도 2-3일 정도 줄어들었으며, 수술 후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부기 때문에 불편해 하는 환자들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여성용 인공관절을 이용한 수술이 단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도 재수술 확률을 낮추고 인공관절의 수명도 더 늘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donga.com & ePR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