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대우조선해양에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그룹 등 4곳이 27일 최종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힘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인수자금을 동원하기 위해 시중은행들과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인수 가능성이 크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기업과 짝을 짓기 위해 눈치작전을 펴고 있는 것.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포스코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한은행 측은 공식적인 의견을 밝히진 않았다.
인수전에 뛰어든 4개 기업 중 주거래기업이 없는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과 인수전 참가 기업의 동향을 살피며 어떤 기업과 손을 잡는 게 유리할지 관망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대우건설, 까르푸 등 최근 있었던 굵직한 인수합병(M&A)에 참여해 모두 성공했다”며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선정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고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GS 한화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컨소시엄 참여기업 선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쪽에 참여하면 다른 기업과의 거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기업의 인수 역량과 여론 추이를 면밀히 분석한 뒤 파트너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주거래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아직 어떤 기업과 손을 잡을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각 기업은 국민연금을 자신의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의 박해춘 이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이 가장 우선”이라며 “(인수 파트너가) 국민연금에 어떤 것을 주고 기여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