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등서 촬영 영화 2편
‘영화는…’ 등 9, 10월 개봉
인천을 무대로 촬영한 한국영화 2편이 잇달아 관객들을 찾아간다.
다음 달 11일 개봉하는 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중구 영종도 일대에서 촬영했다.
지난해 5∼7월 영종도 해변을 따라 펼쳐진 공항남로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촬영이 이뤄졌다. 특히 주인공 장수타(강지환)와 이강패(소지섭)가 마지막 결투를 벌이는 장소는 인천대교가 뒤로 보이는 해안가 갯벌이다. 영화 포스터도 이 갯벌에서 찍었다. 또 전복사고를 포함해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지는 장소는 영종선착장으로 가는 공항남로다.
10월 16일 개봉하는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는 인천 남구 도화기계공고에서 주로 촬영했다.
안면홍조증에 걸려 짝사랑만 해오던 고교 러시아어 교사인 주인공 양미숙(공효진)이 좋아하는 남자를 지키기 위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다.
1∼2월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촬영했으며 회의실로 쓰던 공간을 어학실과 강의실 세트장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이 밖에 내년에 개봉될 예정인 박대민 감독의 스릴러영화인 ‘공중곡예사’를 중구요식업조합이 사용하는 옛 5·8은행에서 촬영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지역에서는 영화촬영이 꾸준히 이어졌다. 근대 건축물이 즐비하고, 항만과 섬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앵글을 담을 수 있는데다 현상 인화 음향 조명 등 영화 인프라 시설이 몰린 서울과 가깝기 때문.
가장 대표적인 영화 촬영지는 인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 1967년 제작된 김기덕 감독의 ‘섬 마을 선생’의 주 촬영지가 바로 이 섬 끝 마을에 있는 이작초교 계남분교였다.
2000년 이후에는 20여 편이 넘는 영화가 촬영됐다. ‘북경반점’ ‘고양이를 부탁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엽기적인 그녀’ ‘시월애’ ‘실미도’ ‘파이란’ ‘야수’ ‘즐거운 인생’ 등에 인천이 등장한다. 이들 영화는 연안부두와 북성부두, 차이나타운, 인천항, 자유공원, 신포동 등 인천의 옛 도심권에서 주로 촬영됐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