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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종별 맞춤카드 ‘남다른 서비스’

입력 | 2008-08-30 02:53:00


군인 공인중개사 소방관 등 특정 직업인 겨냥 카드 속속

전자병역증 겸용… 중개수수료 무이자할부 등 맞춤혜택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가로공원길에 있는 서울지방병무청 징병검사장.

군 입대를 앞두고 신체검사를 받으러 온 청년들은 먼저 신한은행 간이창구에 줄지어 서서 계좌를 개설했다.

계좌를 트면 얼굴사진이 들어간 ‘전자 병역증’이 발급된다.

이 병역증은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징병검사를 받는 사람들에게 병무청이 지급하는 여비는 이 계좌로 2∼3시간 안에 지급돼 곧바로 체크카드 가맹점에서 이용하거나 현금으로 찾아 쓸 수 있다.》

신한카드는 국방부와 제휴해 2007년 1월부터 징병검사 대상자들에게 병역증을 겸하는 ‘나라사랑 체크카드’를 발급해 주고 있다. 군 생활을 할 때는 물론이고 전역하고 예비군으로 근무할 때까지 군이 지급하는 각종 여비와 급여는 이 카드와 연계된 계좌로 들어온다.

군대와 소방공무원, 공인중개사 등 특정 조직 또는 단체의 일원, 특정 직업인들을 위한 맞춤형 카드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해당 조직이나 직업인들은 각 조직 또는 단체의 회원증 등을 만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은행이나 카드회사로서는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해 이득이다.

SC제일은행은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소방공무원을 위한 전용카드 ‘러브119 드림포인트 카드’를 지난달 15일 내놨다.

이 카드는 대한소방공제회에 소속된 소방공무원과 소방공제회 임직원 등이 발급받을 수 있다. 가입자는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최고 2억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할 때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카드 포인트로 보험료를 낼 수 있다.

공인중개사들을 위한 신용카드도 나와 있다.

국민은행의 ‘KB 하우스타 카드’는 하우스타 부동산중개업소로 등록된 회원이 KB카드 가맹점으로 가입하면 가맹점 수수료를 5% 깎아 준다. 또 이 중개업소를 찾은 고객이 국민은행 카드로 중개수수료를 내면 2,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또 각종 ‘중개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등의 공제회에 가입할 때 가입비를 20% 깎아주고 인터넷 등기부등본 발급 수수료도 할인해 주고 있다.

외환은행의 ‘메디노블스 카드’는 의료인 전용 카드다. 의사 약사 한의사 수의사 자격증이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이 카드로 제약회사와 의료기기 판매처에서 약품, 의료기기를 살 때 0.7%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또 제약회사나 의료기기 판매처에서 2,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의약품 관련 가맹점에서만 결제가 가능한 ‘의약품 구매 법인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 카드는 개업의사와 약사에 한정해 발급된다. 일반 법인카드는 할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지만 이 카드는 할부가 가능하고 2, 3개월 할부는 무이자다.

‘대한개원의협회-아멕스 삼성 법인카드’는 협회 로고와 의사면허번호가 표시돼 있어 신분증으로도 쓸 수 있으며 의원 관리 프로그램 구입비를 할인해 주고, 의료장비를 살 때에도 할인 혜택을 준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우량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제휴카드를 만들어 골프 무료예약 서비스, 해외여행 상해보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특정 직업인, 단체와 제휴하면 카드사는 연체율이 낮은 우량 고객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할인 혜택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