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공화당 부통령후보 세라 팰린 지명
개혁성 강해… 민주 이탈 힐러리표 흡수 포석도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러닝메이트로 세라 팰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지명한 이유는 ‘나이’와 ‘여성’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의 나이는 44세. 미 대선 후보로선 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보다도 세 살이나 적다. 29일 72세가 된 매케인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은 고령이라는 점. 그는 초선에 도전하는 역대 주요 정당 대통령 후보 중에선 가장 나이가 많다.
선거 분석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매케인 후보가 젊고 변화를 모토로 하는 오바마 후보와 격돌할 때 고령이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팰린 주지사는 매케인 후보에게 부족한 ‘젊음’의 이미지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가 여성이라는 점도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결정적인 이유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패하면서 실망에 빠진 여성 유권자를 지지표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에서 여성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것은 팰린 주지사가 처음이다.
팰린 주지사는 매케인 후보처럼 개혁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그는 알래스카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주도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동료 공화당의 부패사슬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극 유전 개발에 적극 찬성해 에너지 정책에서도 매케인 후보와 같은 견해다.
아이다호대에서 저널리즘(언론학)을 전공한 그는 한때 알래스카에서 미인대회 결선에 진출한 경험도 있다.
자녀는 5명. 그의 정치적인 성향은 낙태에 반대하고, 미국총기협회(NRA)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공화당 내에서도 보수로 분류된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