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국의 하천복구 사업
일찍부터 하천의 환경 기능을 중요시하고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곳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의 독일어권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에서 시작된 ‘근자연형 하천공법’은 1980년대 일본에 도입돼 ‘다자연형 하천공법’으로 발전했다. 거석과 갯버들 같은 자연 소재를 사용해 복원한 돗토리(鳥取) 현의 핫토(八東) 천이 대표적이다.
독일은 주 정부 단위로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 하천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주면 생물은 저절로 모여든다는 철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경관보다는 자연성을 강조한 게 특징.
엔즈 강의 경우 콘크리트 등으로 직선화된 강을 다양한 모형을 사용해 하천의 자연성을 회복시켰다. 그 결과 단조로운 하천 단면에서 자연 생태계가 복원되고 하천 주변이 생태계 보전지구로 바뀌었다.
프랑스의 비에브르 강은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을 위해 모델로 삼았던 하천 중 하나.
2001년 파리시장에 출마한 베르트랑 들라노에 후보는 강 복원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돼 복개된 하천을 복원하고 물줄기를 끌어들였다. 복원 5년 만에 생태계를 회복하고 강에는 수초와 물고기가 풍부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