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가파르게 오르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3.9% 오른 것을 시작으로 4월 4.1%, 7월 5.9% 등으로 상승 폭이 커지다 8월 들어 다소 둔화됐다.
특히 8월 소비자물가는 7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0.2% 떨어졌다.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떨어진 것은 2006년 11월 0.5% 하락한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편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쌀 두부 라면 등 생활필수품의 가격동향을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6% 올랐지만 지난달에 비해서는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의 상승세가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달에 비해 6%나 하락했고 이에 따라 교통비도 2.9% 하락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