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참여 협의… 10일 이전 결정”
한국산업은행이 국내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미국 4위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10일 이전에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은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산은은 현재 리먼브러더스 측과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인수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리먼브러더스를 함께 인수할 파트너로 우리, 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리먼브러더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는 50%까지 지분을 사들이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정부 소유인 산은이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는 부담이 있어 한국의 대형 시중은행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리먼브러더스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산은의 움직임은 지난달 25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이런 종류의 협상은 민간 금융기관이 주도해 참여범위나 조건 등 핵심 사항을 리드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산은 민영화 계획의 지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IB를 인수했을 때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리먼브러더스 측은 이달 10일을 전후해 발표할 3분기(6∼8월) 실적 발표와 함께 산은 등과의 협상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협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