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요양시설에 있는 노인들도 주치의를 통해 선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인천에서 국내 처음으로 ‘노인의료복지 네트워크’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사랑병원 노인의학센터는 ‘인천 광역 노인의료복지 네트워크’를 지난달 28일 출범시키고 활동에 들어갔다.
노인의학센터는 인천지역 장기요양시설 13곳, 재가장기요양기관 15곳 등 모두 28곳과 네트워크 협력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에 있는 노인들은 당뇨, 고혈압, 뇌중풍(뇌졸중) 등 보통 두세 가지의 질병을 앓고 있다.
그동안 이들 시설에는 간호사만 배치돼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가족부가 파악한 요양시설 촉탁의 제도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설의 절반 정도가 무보수로 촉탁의를 두거나 보수를 주는 것처럼 신고하는 이른바 ‘유령촉탁의’를 두는 등 노인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노인의학센터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사회복지사 1명이 배치돼 ‘수요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펼친다. 월 2∼4회 지역 내 노인장기요양시설과 재가장기요양기관을 방문해 입소자들의 건강을 살피는 것이 핵심이다.
의사가 정기 출장을 통해 환자의 건상상태를 파악한 뒤 처방은 물론 건강상태가 악화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해준다. 24시간 이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장기요양시설에 있는 노인 중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응급진료가 가능하다.
특히 그동안 환자들의 질병에 따라 여러 병원에서 관리하던 환자건강기록을 한곳에서 관리하게 돼 원스톱 진료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주치의는 △장기요양환자의 기능 감퇴 예방 및 저하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관리 △응급의료가 필요한 경우 입소자를 호송해 치료 △정기적인 건강검진 실시 등으로 환자를 지속적으로 돌본다. 또 24시간 응급 간호 상담, 무료간병인 지원 등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인천사랑병원 이왕준 병원장은 “인천네트워크는 특정 조직체가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노인 의료 복지서비스 전달체계”라며 “노인시설을 전담주치의 제도로 관리하고 질병 발생이나 중증 환자의 경우 병원으로 옮겨 입원치료를 받게 하는 시스템은 상업적 수익사업이 아닌 노인 의료 복지의 연계망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