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를 받는 대표팀 선수단이나, 인사를 건네는 야구관계자들이나 모두 얼굴엔 환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우승 기념 리셉션이 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연택 대한체육회 회장, 임병태 체육진흥공단 스포츠레저운영본부사장 등 체육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해 큰 일을 해낸 야구대표팀의 업적을 축하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 LG 김재박 감독 등 현직 감독들은 물론이고 김양중 백구회 회장 등 야구 원로들도 자리를 함께 해 올림픽 금메달이란 값진 열매를 맺은 대표팀의 선전에 진심 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표팀 단장을 맡기도 했던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리라고는 정말 꿈도 꾸지 못했다.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다”며 감격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배님들 덕분이다”는 소감을 밝힌 김경문 감독 역시 “금메달을 땄다는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이처럼 큰 경사이자 103년 한국야구사에서 가장 큰 획을 그은 대 역사임에 틀림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세계 4강 신화보다 더 한, 그야말로 한국 야구사를 빛낸 자랑거리임에 분명하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야구 실력이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확신을 세계 속에 심었다”는 KBO 신상우 총재의 말에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러나 이제 감흥은 뒤로 하고 내실을 가꿔야 할 때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찬란한 업적이 헛일이 되지 않도록 밑에서부터 착실하게 그리고 내실 있게 한국 야구를 살찌우는 일을 해야 한다. 성대하게 끝난 리셉션을 보면서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 총재는 “관중 500만명을 넘어 그 이상이 되도록 이제 모두 노력하자”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될 일이다. “KBO 기금 다 까먹고 선수단에 주는 포상금 10억원도 각 구단에서 갹출한 마당에 괜한 이런 행사가 누구를 위한 생색내기가 아닌지 모르겠다”는 한 구단 프런트의 넋두리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7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청소년 대표팀도 참석했다. 이들이 또 한번 성인 대회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제 고민해야 할 때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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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축하 리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