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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차승·추신수 ‘타이밍과 싸움’서 승리하라

입력 | 2008-09-02 08:56:00


야구라는 경기의 시작은 일단 투수가 던지는 공을 타자가 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들의 전쟁은 타이밍 싸움이라고들 말한다. 투수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타자는 그 타이밍을 정확히 잡기 위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치게 된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뿌리를 내리고 생존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역시 타이밍 싸움에서 승리를 해야한다. 여기서의 타이밍이란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의 타이밍을 최대한 살려야 된다는 것이다. 물론 수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도 못하거나, 그 쪽 표현대로 커피 한 잔 마시고 내려올 정도 짧은 기간만 머무르는 경우도 많다.

이와는 다르게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빅리그에서 기회를 잡는 수도 있다. 사실 이런 상황도 쉽게 온다고만 할 수가 없는 것이 마이너에서 펄펄 나는 활약을 보여도 자신이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기회라는 타이밍을 쉽게 잡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정말 운이 없게도 자신도 잘하는 선수이지만 같은 포지션에 자신보다 나은 실력, 혹은 비슷한 성적인데 팀에서는 발 빠른 선수를 원해서 밀리기도 하면서 기회를 받지 못하는 상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결국 이런 기회는 이루 셀 수 없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모두 맞아 떨어질 때 오는 귀한 타이밍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많은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이런 타이밍과의 싸움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고 뿌리를 굳건히 내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 나가듯 아쉬움을 곱씹게 되는 것이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백차승도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선발투수로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이런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 그에게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 남은 한 달이 일생일대의 타이밍이 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는 부산고 1년 후배 추신수도 마찬가지다. 다행인 것은 최근 장타를 연일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점점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맺기 위한 타이밍, 빅리그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꼭 승자가 되는 그들이 보고 싶다.

송 재 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

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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