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13회 장애인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삶은 하나하나가 ‘제약과 한계에 대한 무한도전’을 보여주는 감동의 드라마다. 세 살 때 소아마비로 하반신 장애인이 된 휠체어 레이서 홍석만(33·제주도청)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딴 데 이어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다. 그는 200m 세계기록(26초31)을 갖고 있다. 지체장애 3급으로 물에 대한 공포를 이기기 위해 수영을 배운 민병언(23·서울시장애인수영연맹) 선수는 배영 50m 세계기록(49초94) 보유자다.
선천적 장애인도 있지만 후천적 장애인도 많다. 비(非)장애인도 잠재적 장애인이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많은 이의 집념과 용기는 60억 지구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전도유망한 유도선수로 활약하다 대학 2학년 때 시력을 잃은 박정민(38) 선수는 “신체적 장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신감을 잃는 마음의 장애였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영국사회를 감동시킨 외팔 모델 켈리 녹스(23) 씨가 떠오른다. 그녀는 ‘할 수 없다는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뭐든 이뤄 낼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어 모델대회에 출전했고 마침내 유명 패션잡지 ‘마리 클레르’ 영국판 9월호의 표지를 장식했다.
지난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서 폴란드의 외팔 탁구선수 파르티카(19)는 팔꿈치 아래가 없는 오른팔 끝으로 공을 던져 서브를 넣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자 수영대표 나탈리 뒤 투아(24)는 외다리로 10km를 헤엄쳤다. 이들의 투혼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이겨내고 수영의 전설이 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못지않게 갈채를 받았다.
148개국에서 척수장애, 절단 및 기타 장애, 뇌성마비, 시각장애를 가진 선수 4099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13개 종목 78명의 선수를 보냈다. 모두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에서 역경에 굴하지 않고 기량을 닦은 선수다. 한승수 국무총리도 한국 총리로는 처음으로 장애인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고 선수들을 격려한다. 온 국민이 승부를 떠나 진정 아름다운 이들의 도전에 더 큰 박수와 공감을 보내자. 그리고 일상 속에서 장애인 차별을 털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