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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대운하 추진하면 이명박 퇴진 운동”

입력 | 2008-09-04 12:00:00


불교계가 정부여당 일각에서 ‘대운하 재추진’을 시사하는 것과 관련해 “이명박 퇴진 운동을 벌이 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인 용화사 주지 지관스님은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요건이 조성되면 대운하를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꼼수 부리기의 하나인지 아닌지 좀 두고 봐야 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관스님은 “어떤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히 대통령께서는 국민이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정말 운하건설에 대한 정부의지가 선명해진다면 그 때는 정말 이명박 정권 퇴진을 위해서 우리 불교도들이 다 함께 범국민적으로 다 함께 일어날 것”이라고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한편 지관스님은 불교계의 4대 요구-이명박 대통령의 공개사과,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종교차별 금지법 제정 그리고 시국관련자 화합조치(촛불시위 관련자 수배해제)-와 관련해선 “당연히 네 가지 조건이 다 반드시 받아들여져야 되고, 만약에 그것이 되지 않으면 그것은 엄청난 갈등과 분쟁이 나타날 것”이라며 전면 수용을 요구했다.

지관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의 방식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 된다”며 “어떤 형식을 취하든 진정한 참회와 변화가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지관스님은 최근 공정택 서울시 교육청 교육감이 평일 근무시간에 개신교 기도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선 “바로 종교차별의 극단적인 한 예를 보는 것”이라며 “공무원은 우선 자기 자신의 종교 이전에 먼저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지관스님은 ‘불교시위 배후세력을 규명해야 한다’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의 발언에 대해선 “답변할 가치도 없는, 생각할 가치도 없는 전형적인 극단적인 그리고 근본주의자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장경동 목사의 ‘스님들도 예수를 믿어라’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그런 식의 말이 종교 전쟁을 촉발시킨다. 국민과 종교가 화합이 되고 나라에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하시고 말하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