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연비왕 선발'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주로 디젤 차량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경유가격은 올랐지만 여전히 디젤차가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
쌍용 자동차는 지난달 19, 20일 'it Style 액티언, 도전 1000㎞ 연비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 참가한 10개 팀은 평균 시속 100~110㎞로 모두 1000㎞넘게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높은 연비를 낸 차량은 L당 18.54㎞를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차량이 주력 모델인 폭스바겐도 이에 앞서 7월 '폭스바겐 TDI 연비왕 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기름을 가득 넣고 75㎞를 달린 뒤 다시 기름을 가득 넣는 방법으로 연비를 쟀다.
그 결과 한 참가자가 경유 1L로 49.07㎞를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참가자들도 L당 20~30㎞를 넘게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 결과로만 놓고 보면 굳이 수소 연료 전지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이 필요 없을 정도. 하지만 이날 측정은 정밀 기계를 사용하지 않은데다 주행거리가 75㎞로 짧고, 도로 여건이 좋았기 때문에 공신력을 얻기는 힘들다.
하지만 폭스바겐 코리아는 '경유차가 경제적'이라는 큰 홍보효과를 거뒀다.
푸조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30일까지 307SW HDi 다이아몬드 패키지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1년치 주유비를 지원하는 '푸조 연비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출고일로부터 1년간 주행거리 2만5000㎞까지 S오일 주유권을 지급하며 또 연말까지 주행 연비를 측정해 가장 적은 연료로 가장 멀리 주행한 고객을 뽑아 1년치 주유비를 다시 지원한다.
연비왕 대회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차량 구입 후 1년 뒤 전시장을 찾아 트립 컴퓨터로 측정한 연비를 확인 받으면 된다. 5000㎞ 미만 주행한 차량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는 "고유가 시대에 디젤 자동차의 탁월한 경제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나성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