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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패션]남성적인 그녀 이름은 ‘매니시룩’

입력 | 2008-09-05 03:00:00


■올가을 헤어-피부 트렌드

《‘분위기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은 사계절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시기. 옷뿐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에서도 색다른 변화를 시도해 봄 직하다. 올가을 뷰티업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을 변신’에 몸을 맡길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서두르자. 바람이 서늘해지고 있다.》

● ‘걸(girl)’이 가고 ‘맨(man)’이 왔다

2008년 9월, 트렌디한 가을남, 가을녀로 변신하려는 당신이 기억해야 할 단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매니시(mannish)’이다. 디테일한 장식이나 화려한 컬러를 배제하고, 단조로운 선과 깊은 색감을 강조하는 남성(man)스러운 ‘매니시 룩’은 올가을 패션·뷰티 콘셉트의 큰 흐름. 이 같은 트렌드는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올가을 헤어스타일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여름 큰 인기를 끈 ‘최강희 머리’, ‘김하늘 머리’ 등을 스타일링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앳폼 조성아’의 김세호 크리에이티브팀 이사는 “가을에는 선이 강하고 남성적인 헤어스타일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1∼6월) 유행한 ‘서인영 머리’, ‘최강희 머리’ 등에서 일관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둥글고 여성스러운 모양의 헤어스타일이 주춤하고, 그 대신 힘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스타일링이 대세로 떠오를 것이란 얘기다.

때문에 웨이브보다는 생머리가, 밝은 염색보다는 블랙을 중심으로 한 깊은 색감의 머리색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이 추천하는 머리색은 와인과 바이올렛. 이 두 컬러는 원래 가을과 겨울철 헤어 컬러로 인기가 높지만, 올해는 그 색감이 더욱 깊고 강렬해지는 양상이다.

김 이사는 “블랙과 디프(deep) 바이올렛, 블랙과 디프 와인 등 두 가지 컬러를 이용해 각각 안쪽과 바깥쪽 머리카락을 다르게 염색하면, 머리의 움직임이나 빛의 반사에 따라 다양한 머리색 변화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올가을 헤어 포인트는 ‘선(line)’과 ‘윤기’

올가을 헤어스타일에서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머릿결 관리. 선이 단조롭고 색이 어두운 머리가 부스스해지면, ‘매니시 룩’을 지향했던 당신의 헤어스타일은 단박에 ‘몽실언니’ 내지는 ‘더벅머리 총각’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용실들이 10만 원 안팎에 제공하는 고(高)영양 헤어트리트먼트는 한 번 시술로 최장 한 달 반까지 머릿결의 윤기를 유지시켜 준다. 미용실이나 헤어용품 전문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헤어살롱 전용 트리트먼트 제품을 샴푸 후 꾸준히 써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남녀를 불문하고 올가을에도 뱅헤어(일자 앞머리)의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같은 뱅헤어라도 좀 더 강한 직선 모양의 컷을 살려야 매니시 룩에 걸맞은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왼쪽과 오른쪽의 머리길이를 다르게 하거나, 앞머리를 수평이 아닌 사선 형태로 자르면 컷의 강렬한 느낌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조금은 파격적일 수 있는 이 같은 올가을 헤어스타일은 새로운 스타일 도전에 거침없는 아이돌 스타들을 중심으로 이미 시도되고 있다. 최근 3집 활동을 시작한 그룹 ‘빅뱅’의 멤버 G-드래곤은 왼쪽 머리를 삭발하고 반대편 머리는 사선으로 길게 세운 강렬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화제를 낳았으며, 이달 컴백을 앞두고 있는 그룹 ‘동방신기’의 믹키유천 역시 최근 좌우 비대칭 뱅헤어를 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 눈은 짙게, 피부 표현은 입체적으로

중성미와 무게감을 강조하는 매니시 룩에는 뭐니뭐니 해도 깊은 눈매와 차분한 피부 표현이 매력인 ‘스모키’ 메이크업이 제격이다.

올가을 유행할 아이 메이크업 컬러는 헤어 컬러와 마찬가지로 디프 퍼플, 디프 블루, 디프 카키 등 차갑고 강렬한 색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에 익숙지 않아 짙은 색을 쓰기가 다소 부담스러운 사람은 쌍꺼풀이 접히는 라인에만 디프 컬러로 포인트를 줘 스모키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외꺼풀 눈을 가진 사람들은 아이섀도 대신 펜슬타입의 아이라이너를 쓰는 것이 좋다. 깊이 있는 색으로 눈의 윤곽을 잡아주고,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강조하면 카리스마 있는 눈매를 연출할 수 있다.

올가을에는 피부 메이크업 트렌드에도 큰 변화가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 3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어 온 일명 ‘물광’(도자기처럼 윤이 나고 매끄러워 보이는) 메이크업의 인기가 식고, 피부의 음영을 살려 또렷한 얼굴선을 강조하는 ‘입체 메이크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

라네즈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대균 실장은 “색조가 배제된 기존의 물광 메이크업은 V라인과 같은 얼굴선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패션 전반에서 ‘라인’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올가을에는 서로 다른 톤의 피부 메이크업 제품을 활용한 얼굴 윤곽 메이크업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입체 메이크업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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