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까지 배려한 아이디어 제품들
‘소비자의 손끝까지 배려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상(新商)’의 홍수 속에서 오래 살아남는 제품은 극히 일부다. 이제 신기술이나 장점만 내세워서는 제품을 알릴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어떻게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비자의 마음을 들여다본 제품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은 원숭이, 판다, 고양이 등 9가지 동물 캐릭터를 입힌 배송상자를 선보였다. 귀여운 캐릭터가 있어 보관함으로 다시 쓸 수도 있다. 디앤샵 측은 “온라인 쇼핑몰 주 고객층인 20, 30대 여성을 겨냥한 감성 마케팅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국후지제록스가 최근 선보인 복합기는 용지를 보급하는 트레이를 손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또 신체장애가 있는 소비자를 위해 한손으로도 용지를 교체하거나 제품 뚜껑을 여닫을 수 있도록 보조 핸들을 달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옷을 입을 때 목 뒷부분에 닿는 라벨을 부드러운 소재로 바꿔 까칠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배려했다.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뉴콘덴싱온수’는 섭씨 0.5도 단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제작됐다. 또 목욕 시작부터 끝까지 수온(水溫)이 일정하게 유지돼 반신욕이나 족욕을 즐기기에도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상 청정원 ‘하이포크 팜’은 캔 뚜껑을 알루미늄 포일로 만들어 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뚜껑을 따도 손이 베이는 등 다칠 우려가 적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