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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큰절

입력 | 2008-09-05 03:04:00


최태원 SK그룹 회장, 취임10년 기념식서

“임직원 덕분에 역경 이겨… 절 올리겠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큰절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일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 10주년 기념식에서 “(분식회계 사태로) 힘든 시기가 왔을 때 그룹의 회장으로서 부담스럽고 걱정됐다”고 미리 준비한 원고에 없는 개인적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저와 SK가 역경을 딛고 지금의 위치에 온 것은 전현직 임직원 모두의 도움 덕분”이라며 “SK가 이룬 모든 성과에 대해 말로 하는 것보다는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 감사를 표시하겠다”며 즉석에서 큰절을 했다.

이 자리에는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박영호 SK㈜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뜻하지 않게 최 회장의 큰절을 받은 임직원들은 순간 당황했지만 최 회장의 큰절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인 만큼 감동을 받았다고 SK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최 회장은 부친인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8월 26일 타계한 뒤 같은 해 9월 1일 SK에너지와 지주회사인 SK㈜로 분리되기 전 그룹의 모태인 SK㈜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