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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의 MLB수다]‘스포츠가 공용어’ LPGA도 배워라

입력 | 2008-09-05 08:23:00


‘LPGA는 MLB를 배워라.’

얼마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영어사용을 방침화했습니다. 미국사회에서, 그리고 미국 프로스포츠계에서 오랜 시간 몸담았던 일원으로서 정말 어이없는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LPGA측에서 부인을 한다 하여도 이번 결정은 한국선수를 겨냥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요즘 글로벌시대에 한참 뒤떨어지는 어이없는 결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200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멋진 슬로건을 내 걸었습니다. “Baseball is spoken here.” 그리고 모든 참가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야구장 여러 곳에 도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로는 “야구가 공용어입니다”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거의 30%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메이저리그에서는 영어에 대한 강요나 압박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 영어를 못하거나 하는 것을 꺼려하는 메이저리거들은 누가 있을까요? 스즈키 이치로 같은 경우엔 영어실력이 꽤 좋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아직도 통역을 사이에 두고 언론과 인터뷰를 합니다. 하지만 미국 야구팬들은 그의 외야 송구와 타격실력 하나로 슈퍼스타로 인정해주며 매년 올스타경기에 참가시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럭저럭 영어로 인터뷰를 하지만 뉴욕 메츠 호세 레이예스 선수의 영어실력도 신인 때는 형편 없었습니다. 까다롭다는 뉴욕 미디어도 그의 영어실력을 놓고 비아냥거리거나 문제를 삼지 않았습니다. 2004년 뉴욕 메츠에서 서재응 선수와 팀메이트였던 카림 가르시아 선수가 이번 KBO 올스타 최다 득표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가르시아 선수 한국말 잘 하나요? 이번을 계기로 LPGA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의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합니다. LPGA 관계자들에게 골프세계에서는 영어가 아니라 골프가 공용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길 기대합니다.

-대니얼김

OB 베어스 원년 어린이 회원으로 어릴 적부터 야구에 미쳤다. 8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뒤 뉴욕 메츠 직원을거쳐 김병현과 서재응의 미디어 에이전트코디네이터로그들과 영욕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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