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8월 한 달 동안 2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8월의 승자’로 꼽히고 있다.
대신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12% 급락하는 등 신흥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베트남 증시는 8월에만 24% 급등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의 회복 요인은 7월 중순부터 지속된 유가, 곡물가격의 안정 때문이다. 이는 자원 수입국인 베트남의 무역수지 개선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상품가격이 안정되면서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 28.32%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는 것도 베트남 시장의 호재로 지목됐다.
곽 연구원은 “베트남은 한국의 ‘9월 위기설’처럼 외환위기 가능성이 확대 해석됐던 나라”라며 “경제 펀더멘털이 회복되면 낙폭 과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증시의 본격적인 회복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완화’에 달려 있다”며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식료품의 비중이 크고, 정제유를 재수출하는 산업구조인 만큼 상품가격이 지속적으로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