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회째를 맞는 2008 광주비엔날레가 5일 개막됐다. 이번 행사의 명예홍보대사인 탤런트 최수종, 하희라 씨 부부와 샌드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장 풀로 교수가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연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2008 광주비엔날레 개막… 36개국 작가 127명 참여
2008 광주비엔날레가 5일 개막식을 갖고 11월 9일까지 66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5일 오전 광주문예회관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광태 재단이사장,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참여 작가, ‘빛의 사람들 0708’ 프로젝트를 통해 초청한 시민 등 1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졌다.
광주 북구 중외공원문화벨트 내 비엔날레전시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의재미술관 광주극장 대인시장 등 광주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는 이번 비엔날레는 종전과 달리 특정 전시 주제를 내걸지 않은 것이 특징.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쿠이 엔위저(미국 샌프란시스코아트인스티튜트 학장) 예술총감독은 전시 주제를 표방하는 대신 ‘연례보고(Annual Report)-1년 동안의 전시(A Year in Exhibitions)’라는 전시 제목을 달았다.
오쿠이 감독은 “특정 주제를 내걸고 한정된 전시를 보여 주는 데서 벗어나 최근 일년 사이 주요 전시와 미술현장, 사회문화 흐름과 이슈 등을 한자리에 모아 ‘리포트’(보고서)로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길 위에서’ ‘제안’ ‘끼워 넣기’ 등 3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36개국 12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길 위에서’ 섹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 미술관 등에서 치러진 전시 가운데 36개 아이템을 선정해 그 전체 또는 일부를 들여와 다시 연출해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프랑스의 르몽드, 일본의 아사히신문, 미국의 미술전문지 아트인컬처 등 30여 개의 해외 언론이 취재에 나서 광주비엔날레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주제가 없는 전시는 기획자의 의도가 배제돼 열린 전시로 만들 수 있어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다” “단순한 작품 전시에 머물지 않고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휴일 없이 오전 9시∼오후 6시 개관. 입장료는 성인 1만2000원(단체 1만 원), 청소년 5000원(단체 4000원), 어린이 2500원(단체 2000원). 문의 062-608-4223∼7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