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만여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에 휘말린 GS칼텍스는 이 사건이 알려진 5일 당혹감 속에 사태 수습에 부심했다.
보고를 받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 고객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관련 임원들도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밝힐 것은 밝히면서 고객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대응 방침을 정했다. 최근 일부 기업이 고객정보 유출사건 뒤 어정쩡한 대응으로 이미지가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GS칼텍스는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 의뢰를 요청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문제의 CD 내용과 회사 고객 정보 데이터베이스(DB)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작업을 70%가량 마친 오후 3시경에는 정유영업본부장인 나완배 사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나 사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문제의 CD와 회사 DB의 내용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유출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GS칼텍스 측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