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전 2008 행사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 그는 15년전 비주얼 컴퓨팅에 대한 비전을 갖고 회사를 창립했다.
美 '엔비전2008' 행사 참관기
'한국의 IT 발전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한국의 IT기술이 세계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으며 자연스레 돈도 많이 벌 것이다….'
한국이 '브로드밴드(초고속 인터넷)와 휴대폰 서비스의 최강국(最强國)'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IT소비자들의 머릿속에 떠오를법한 생각이다.
그러나 이는 실상과 한참 거리가 멀다. '최강국'이라는 한국의 IT 발전은 아직도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전 세계 IT시장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껏해야 2~3%. 미국에서 성공한 한국 IT기업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8월25일부터 27일까지 '세계 IT산업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전(Nvision) 2008' 행사는 한국이 자랑하는 IT산업이 어디쯤에 위치하는지를 단박에 일깨워 준 좋은 기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래의 신 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비주얼 컴퓨팅 산업에서 한국은 꾸준하게 인재를 배출해 냈고 잠재적 수요도 풍부하지만, 산업을 주도할만한 위치와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제1회 비주얼 컴퓨팅 축제 '엔비전 2008'
새너제이에 몰려든 6000여명의 축제 참가자들의 면면은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대략적으로 보여줄 만큼 화려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물론이고 그래픽 디자이너, 미술 아티스트, 프로게이머, 영화제작자, 심지어 음악작곡가와 과학자들까지 대거 망라된 것.
약 2년간의 준비 끝에 올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엔비전 2008'은 첨단기술과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지고, 실리콘밸리의 정신이라 할 '열정(passion)'을 고스란히 내보인 한바탕 잔치였다.
전 세계적으로 첨단산업의 인재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을 수 있는 기업은 기술과 플랫폼을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나(MS)나 애플, 혹은 인텔이나 구글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행사의 메인 스폰서는 이제까지 컴퓨터 부품의 하나인 그래픽 카드 제조사로만 알려졌던 엔비디아(Nvidia· www.nvidia.com).
'비주얼 컴퓨팅'이라는 신산업의 선두기업이 인텔도, AMD도 아니라 그래픽 칩셋을 만들어온 전문기업 '엔비디아'라는 점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3일간 '꿈을 현실로 구현하는 그래픽 기술'의 실재를 소개한 전체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첫날 오프닝 행사로 진행된 기조연설 시간이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엔비디아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44)이 직접 출연해 사회자로 활약했다.
첨단 IT기업의 CEO가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직접 사회를 보는 경우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제외하곤 흔치 않다. 그만큼 기술 개발 마케팅의 모든 측면을 꿰뚫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 대만 출신 CEO 젠슨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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