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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영어회화‘맞춤대비’로 점수 올려라

입력 | 2008-09-09 02:56:00


《최근 대부분의 공인 영어 시험에 말하기가 포함되고, 이를 채용 자격요건으로 삼는 대기업도 늘고 있다. 글로벌 기업 환경에 맞게 영어로 업무가 가능한 ‘진짜 영어고수’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학원가에서도 영어 말하기시험 대비 강좌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영어 말하기시험 다섯 가지 가운데 자신의 목표와 공부 방법에 맞는 시험을 골라보자.》

○ G-TELP Speaking test(GST)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어 말하기시험인 GST는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3∼5명이 그룹 스터디 형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 소수정원제 G-TELP 시험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는 ILE4U 학원의 김윤주 강사는 “지도를 보고 길을 안내하거나 서로 의견 차이를 보이는 두 사람에게 적당한 해결책을 알려주는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서로 역할을 정하고 역할극 형식으로 대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11개나 되는 문제 유형이 있고, 답변 시간도 8초∼1분 30초로 제각각이라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응시자들은 대개 무리 없이 모든 파트를 소화해낸다는 LEVEL2(2등급)를 목표로 한다.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

토익 스피킹은 혼자서도 준비가 가능하다. 의사소통을 얼마나 유창하게 하는가보다는 문법 억양 발음의 정확성을 보기 때문이다. YBM 종로의 김소영 강사는 “기존의 토익 시험 듣기(L/C) 파트와 병행해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주어진 지문을 읽어야 하는 파트1의 경우, 토익 L/C 파트에 나오는 광고문이나 공지사항 등의 지문이 비슷하게 출제된다. 사진을 묘사하는 파트2 역시 토익 L/C 파트에 나오는 사진 묘사 내용을 보고 3가지 정도 되는 기본 문형을 익혀서 필요한 명사만 갈아 끼워 쓰면 된다. 문제 상황을 던져주고 해결책을 내라고 요구하는 파트5는 질문이 길어서 L/C 파트를 함께 준비하면 한층 도움이 된다.

김 강사는 “토익 스피킹은 30∼40개 안에서 주제를 돌려서 쓰기 때문에 자주 나오는 주제에 대해서 영어로 말하고 녹음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 ‘말이 입에 붙어 유창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지원 자격은 LEVEL7(2등급) 정도일 때가 많다.

○오픽(OPIc)

오픽은 혼자서 하는 공부와 그룹 스터디를 병행하면 좋다. 사람·사물, 일상생활, 과거경험을 묘사하라고 요구하는 문제 유형은 단어-구-문장-단락 순으로 살을 붙여가며 영어로 말해보는 4단계 영작 훈련이 효과적이고, 3∼5개 정도 나오는 위기상황 대처법에 대한 문제는 롤 플레이 형식으로 의문사에 맞게 대답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 시험은 특히 검사 전에 응시자의 직업, 취미, 관심사 등을 사전 조사하는 ‘백그라운드 조사’와 ‘난이도 조정’을 거치는 것이 특징. SDA 삼육외국어학원의 박태자 국제언어연구부 소장은 “백그라운드 조사를 할 때는 시험에 자신이 선택한 항목과 관련된 질문만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신이 정말 잘 알고 영어로도 설명할 수 있는 것만 체크하라”고 조언했다. 난이도 조정도 샘플을 잘 들어보고 6단계 중 자신에게 잘 맞는 속도를 골라야 한다. 문제당 답변 시간도 잘 안배해야 한다.

대기업에서는 주로 intermediate low(4등급)를 자격요건으로 하고, 응시자들은 intermediate high(2등급)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토플

토플 시험에 포함된 말하기 영역은 혼자서도 공부가 가능하다. 특정 주제에 대한 의견과 근거를 밝히는 문제(파트1/2문제), 대화나 강의 내용을 읽고 녹음된 내용을 들은 뒤 말하는 문제(파트2/2문제), 대화나 강의 내용을 듣고 질문에 답하는 문제(파트3/2문제)처럼 전반적으로 읽기-듣기 실력을 갖춰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커스어학원의 수 리(Sue Lee) 강사는 “읽기·듣기·말하기가 통합된 형태의 파트2 문제는 지문을 읽을 때 제목이 주는 힌트에 유의해서 읽고, 듣기 연습을 할 때 테이프에서 못 알아들은 부분을 여러 번 다시 들어서 그 발음이 분명히 들릴 때까지 따라서 말해보라”고 조언했다.

○IELTS

유일하게 시험관과 응시자가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는 인터뷰 형식이다. IELTS 공동 시행기관인 주한영국문화원의 박성신 매니저는 “긴장한 학생에게는 시험관이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등 상호작용이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보며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게 어색한 응시자라면 좀 더 익숙한 형태의 시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시자의 직업, 사는 곳 등 신상정보를 묻는 파트1, 시험관이 뽑은 카드에 적힌 주제에 대해 2분 동안 이야기하는 파트2, 그 주제에 대해 좀 더 깊은 토론을 나누는 파트3은 모두 일상생활에 관련된 대화로, 논리적인 사고력보다는 외국인과 얼마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를 주로 본다. 따라서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그룹 스터디가 좋다. 두 사람이 시험관과 응시자 역할을 맡아서 시간을 재면서 롤 플레이 형식으로 연습하면 효과적이다.

IELTS 공동 시행기관인 IDP 에듀케이션의 김혜진 시험부서 팀장은 “시험관들의 출신 국가가 영국 캐나다 호주 미국 등으로 다양해서 발음이나, 억양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도 주의하라”고 덧붙였다. 보통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6.5∼7.0점(아카데믹 모듈)을,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5.5∼6.0점(제너럴 트레이닝 모듈)을 목표로 한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