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한 고 최홍희(1918∼2002) 씨의 아들 최중화(54) 씨가 한국을 떠난 지 34년 만에 귀국했다. 최 씨는 일본 도쿄를 출발해 8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 씨는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ITF의 주도권을 잡고 공작원을 교육시켜 해외로 보냈다”며 “1981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 암살 모의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국적인 최 씨는 부친이 1972년 박정희 정부와의 불화 속에 정치적 망명을 한 뒤 1974년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활동해 왔다.
한국의 세계태권도연맹(WTF)과 함께 태권도계를 양분하고 있는 ITF는 최홍희 씨가 1966년 설립했다. 하지만 최홍희 씨의 망명 직후 북한 주도로 운영돼 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