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에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전남도는 8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박준영 도지사와 한수양 ㈜포스코건설 사장, 오현섭 여수시장 등 전남지역 5개 기초자치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해상풍력발전은 거대한 프로펠러 모양의 발전기를 육상이 아닌 바람이 강한 해상에 세워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다.
투자협약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여수시 여자만, 고흥군 득량도, 영광군 백수읍 해안, 완도군 어룡도, 신안군 임자도 등 전남 섬 인근 해역에 2015년까지 총 2조5000억 원을 투입해 총발전용량 60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5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600MW 용량은 20만 가구(80만 명)가 동시에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발전용량으로 현재 전국 558개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량의 3.3배에 해당한다.
2003년 덴마크 해상에 설치된 165MW급보다 용량이 커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들 지역에 60m 높이의 계측기를 설치해 정밀조사를 벌인 뒤 경제성이 확보된 지역부터 발전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박준영 지사는 “㈜포스코건설의 투자로 지역 내 풍력발전소 건설과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 관련 부품산업 유치 등이 기대된다”며 “해상관광자원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