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가수 드렁큰타이거(사진)가 10월 8집 발표를 앞두고 아주 특별한 ‘워밍업’ 무대를 가졌다. 드렁큰타이거는 결혼과 득남 이후 처음으로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광양고등학교 축제무대에 올랐다. 지난 여름 7집을 발표하고 척수염으로 인해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약 1년 만에 무대에 선 드렁큰타이거는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미국에서 치료를 받은 결과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특유의 파워 넘치는 랩을 선보였다.
이날 무대는 외형상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힙합집단 무브먼트 소속의 ‘마지막 신인’ 비지의 무료 콘서트에서 게스트 공연을 벌인 것이지만, 드렁큰타이거에겐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우선 비지는 드렁큰타이거가 투병생활을 하던 2년여 동안 드렁큰타이거의 지팡이 같은 존재였다. 드렁큰타이거가 약물치료 후유증으로 자주 돌출행동을 보일 때도 묵묵히 그를 지켰다. 이로 인해 드렁큰타이거는 자신의 지팡이가 돼준 비지에 대한 고마움으로 게스트 무대를 자청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비지가 행사료를 받지 않는 고교축제 무대여서 더욱 굳은 출연의지를 보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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