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투자성향과 재무목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 등에 적절히 분산투자하라.”
재테크 전문가들은 자산관리로 고민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그러나 직장생활과 일상 업무에 바쁜 개인투자자들이 이렇게 ‘정석(定石)’대로 투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각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하면 본인의 투자성향, 재무목표 등에 맞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고액 자산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도 있지만 투자금액에 관계없이 투자자라면 누구나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적지 않다.
○ “영업점 방문해 서비스 받으세요”
대부분의 소액 투자자들은 증권사 지점을 찾아 펀드에 가입하거나 주식 매매만 하고 자리를 뜬다. 그러나 많은 증권사들이 투자금액에 상관없이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푸르락’은 고객의 재무목표와 투자성향 등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서비스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측은 “예를 들어 고객이 수년 내로 필요한 자금이 5억 원 정도로 월급에 비해 많은 편이라면 과거 몇 년 동안 평균 수익률이 높았던 금융상품의 목록을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의 ‘펀드클리닉’은 펀드에 특화된 서비스다. 투자자는 하나대투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기존에 하나대투증권에서 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아니라도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재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본인의 투자성향과 재무목표에 적합한 펀드인지, 그렇지 않다면 대안은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영업사원들이 고객의 자산관리를 해줄 때 이용할 수 있는 웰스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7월 전 지점에 구축했다. 동양종금증권 측은 “고객의 기초사항을 시스템에 입력하면 투자성향이나 은퇴, 결혼 등 목적자금을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가 제공된다”며 “지점을 방문하면 투자금액에 관계없이 이 시스템을 이용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점마다 주식 채권 세무 등에 대한 상담능력을 갖춘 애셋 매니저들이 상주해 고객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주기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적으로 자산이 분배되는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옥토폴리오’는 시장 상황에 맞춰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주식형펀드 등에 고객의 자산을 배분한다. 다만 투자금액이 500만 원 이상이어야 가입할 수 있다.
○ VIP 고객 위한 특별한 서비스 다양
투자금액이 큰 우량 고객을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프로핏’은 본사에 있는 금융상품 전문가와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가 협업해 고객에게 맞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서비스다.
한국투자증권 PB전략부 안홍덕 차장은 “본사의 금융상품 전문가들이 현재 경제상황에 맞는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여러 개 만들어 놓으면, PB가 고객의 성향과 연령 등을 파악해 이 포트폴리오를 보완한다”며 “PB 한 명이 고객의 자산관리를 도맡았던 기존의 자산관리 시스템과 차별화됐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액 1억 원 이상인 고객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투자금액 1억 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FN 아너스 클럽’이라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 등 금융상품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 절세, 재산 상속 등 고객의 자산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다각도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30대 부부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녀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 매달 필요한 투자금액, 아파트 입주 관련 중도금 및 잔금 마련 방안, 아파트 역모기지론을 이용한 연금수령 방안 등 총체적인 자산관리 해법을 얻을 수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