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금융지주사 대상 검토중”
황영기(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상반기 이전에 대형 금융지주사와 대등합병을 추진해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보 6일자 A8면 참조
“産銀·企銀·금융지주사 모두 합병파트너 가능성 열어놔”
황 회장은 29일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금융 산업의 지도를 바꾸겠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합병 논의가 진행 중인 곳은 없지만 합병 대상을 연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대등합병이 아닌 증권, 자산운용, 보험사 등 개별적인 소규모 합병은 내년 1분기(1∼3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자산규모 200조 원대인 신한, 우리금융지주와 대등합병을 하면 400조∼450조 원의 은행이 탄생해 세계 50위, 아시아 10위권에 들 수 있다”며 “이 방안이 힘들면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100조 원 규모 은행과의 대등합병으로 시작해 500조 원대의 은행으로 키우는 전략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A 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 말까지 약 4조 원의 자사주를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에게 넘길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황 회장은 “자사주 물량을 연말까지 국내와 해외 투자자들에게 적당한 비율로 매각할 예정”이라며 “현재 아시아, 중동권, 유럽권을 포함해 상당히 많은 전략적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 성향과 관련해서는 “30% 수준을 유지하되 시장이 안정되면 배당 성향을 50% 선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