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60%가 꼽아… 수도권 주민도 12%나 늘어
피서철 절도-폭행 줄었지만 질서문란 민원은 증가
깨끗한 물과 백사장, 동백섬과 달맞이고개, 수천 개의 파라솔. 이 같은 매력으로 국내 피서객들이 가장 빼어난 해수욕장으로 해운대를 꼽았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7월 26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 500명(부산 거주 250명, 타 지역 거주 250명)을 대상으로 직접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훌륭한 국내 해수욕장으로 60.2%가 해운대를 꼽았다고 9일 밝혔다. 이들 중 89.2%는 다시 해운대를 찾고 싶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외지 거주 피서객 중 경남 울산지역 피서객은 23.6%가 줄어든 반면 수도권 피서객은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승용차를 이용해 해운대를 방문해 왔던 부산 인근 지역 거주 피서객들이 고유가 등으로 방문을 꺼렸고 상대적으로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및 경기 지역 피서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불경기 여파로 숙박 피서객들의 평균 숙박 기간도 ‘1.7박’으로 지난해보다 ‘0.3박’ 줄었다.
화장실, 탈의장 등 편의시설 이용 만족도는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아직까지 50%대를 넘지 못해 지속적인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지난해 가장 낮게 조사된 파라솔 이용 만족도는 13.6% 상승한 51%로 ‘파라솔 운영단체’의 친절도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욕장 입장료 징수에 대한 찬성률은 7.4%로 지난해보다 4.4% 더 낮아져 유료화는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해수욕장 이용과 관련해 ‘개선돼야 할 부분’에서는 주차장 요금 인하(11.7%)와 샤워시설 확충(10.9%), 파라솔 간 간격 확보(8.3%) 등을 들었다.
한편 올여름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에서는 절도와 성범죄 등 형사범은 크게 줄어든 반면 호객행위 등 질서 문란 행위로 인한 행정범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방경찰청이 7, 8월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서 여름 경찰관서를 운영한 결과 절도와 성범죄, 폭력 등 형사범은 55건으로 지난해 88건에 비해 37.5% 감소했으나 호객행위, 불안감 조성 등 행정범은 115건으로 지난해 65건보다 76.9% 늘었다.
미아 보호와 청소년 선도, 주취자 보호 등 각종 민원도 5184건으로 지난해 4254건보다 21.9% 증가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