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건너엔 무슨 일이… 중국 랴오닝 성 단둥에서 본 북한. 철교 건너편 멀리 보이는 것이 북한 신의주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세계가 뒤숭숭하지만 다리 건너 은둔의 땅의 ‘진실’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최근 방북인사 “특이사항 얘기 못들어”
본보 구자룡 특파원 北中접경 단둥 르포
이날 오후 1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점차 굵어지면서 강 건너편 북한 신의주가 흐릿하게 보일 정도였다. 차량 통행시간이 지나 차량 통행은 이미 끊긴 상태였다. 유원지인 중국 쪽 압록강변도 비까지 내려서인지 한산하기만 했다.
단둥은 중국과 북한 교역의 70%가 이뤄지는 곳이자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어 어느 곳보다 북한 소식이 빠른 곳.
이 때문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등 ‘북한 뉴스’가 주요 국제뉴스로 떠오르면 북한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 언론들도 단둥으로 몰려오곤 한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단둥의 S 씨는 “10여 일 전 북한과 교역하는 무역업자에게서 김 위원장을 치료하기 위해 중국에서 의사 3, 4명이 북한으로 갔다는 말을 들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들어 특별히 귀담아듣지 않았는데 최근 김 위원장이 쓰러졌다는 외신이 쏟아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통화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정부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한결같이 ‘지도자 동지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앞으로 며칠이 더 지나면 어떤 방향으로든 좀 더 구체적인 정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평양에 확인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마침 평양에서 보름가량 일을 보고 10일 돌아온 무역업자와 만나 김 위원장의 건강과 북한 소식 등을 물어보았지만 평양에서 어떤 특이사항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