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를 주관하는 한국농구연맹(KBL)에 때 아닌 ‘열공(열심히 공부한다는 뜻) 바람’이 불게 됐다.
이달 초 새로 부임한 전육 KBL 총재가 직원들에게 다음 달 농구 시험 실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 총재는 “농구에 종사하는 직원이라면 맡은 업무를 떠나 누구나 농구 기본 지식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뭔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험 출제는 KBL 심판실에서 맡았는데 농구와 관련된 일반상식과 규칙 등을 묻게 된다고. 테스트 결과가 나쁠 경우 재시험까지 치를 방침이라고 한다.
그동안 KBL은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가 연줄을 타고 요직을 차지하거나 KBL 행정에 대한 일부 구단 단장들의 영향력이 커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했다.
반면 구단 측에서는 KBL이 ‘주인 없는 조직’이다 보니 너무 방만하게 운영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농구 시험’이 단순한 농구 지식을 검증한다기보다는 실력 있는 KBL을 향한 초석이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