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발암물질 없는 ‘전자담배’ 유행이라던데…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심리적 효과를 주면서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원리를 알고 싶어요.
니코틴 카트리지 빨면 압력 발생
LED 켜지며 액체가 기체로 변해
A 전자담배는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기체로 흡입할 수 있게 만든 전기장치예요. 담배의 맛과 느낌을 살리면서 발암물질을 만들어내지 않아 보통 담배보다 덜 위해하다고 합니다.
전자담배는 발광다이오드(LED)와 배터리가 결합된 본체와 액체 니코틴을 기체로 바꾸는 장치, 니코틴 액체를 담은 카트리지로 구성됩니다. 담배 필터에 해당하는 카트리지를 빨면 전자담배 내부에 압력이 발생하면서 LED가 켜지고 액체 니코틴이 기체로 바뀌면서 입 안으로 배출되는 원리예요. 카트리지 종류에 따라 흡연량을 조절할 수 있고 기호에 따라 맛을 골라 피울 수도 있어요.
보통 담배에는 니코틴과 우레탄, 페놀, 부탄, 카드뮴, 나프틸아민,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 화학물질이 들어있습니다. 그 가운데 타르와 일산화탄소, 벤조피렌 성분은 대표적인 발암물질이에요. 또 담배에 들어 있는 4000개가 넘는 화학성분은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합니다.
제조 회사들은 전자담배가 니코틴만을 함유하기 때문에 폐암과 구강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합니다. 또 흡입하는 니코틴 양을 적당히 줄일 수 있고, 내뿜는 연기 양도 적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질병의 위험에서 완벽히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니코틴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강력한 중독성이 있어요. 담배를 끊기 시작하면 나타나는 금단현상은 몸 안에 니코틴이 부족할 때 일어나는 생체 반응입니다. 각종 금연 패치와 껌, 사탕은 담배를 끊었을 때 나타나는 이런 금단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소량의 니코틴을 공급하는 ‘금연보조제’입니다. 전자담배 역시 이런 효과를 노린 제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도움말=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조여찬 에바코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