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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제2롯데월드’ 말 아끼는 롯데

입력 | 2008-09-12 02:57:00


숙원사업 사실상 허용에 “크게 환영”… 표정관리 나서

○…정부가 서울 송파구 잠실의 초고층 건물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롯데그룹은 “새 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로 늦었지만 크게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공식발표 때까지는 말을 아끼겠다는 분위기.

본보 10일자 A1면 참조 ▶ ‘제2롯데월드’ 허용할듯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인구 1000만 명 이상 도시라면 100층이 넘는 건물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제2롯데월드가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 그는 “일단 18일로 예정된 정부의 ‘2단계 기업 환경 개선 추진계획 및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 보고회의’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최종적으로도 국방부의 반대가 없기를 희망. 또 다른 롯데 관계자는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신격호 회장의 의지가 강해 허가만 나오면 곧바로 건설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귀띔.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 LG전자 美전당대회장 마케팅 효과 톡톡

○…LG전자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이어 이달 1∼4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대회장 곳곳에 대형 고화질(HD) TV인 멀티비전 수백 대를 설치해 현장을 중계하는 등 미국 대선과 허리케인 ‘덕분’에 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미국 양당의 수십만 명의 당원과 각국 취재단의 눈길을 사로잡은 데 이어 같은 기간 불어 닥친 허리케인 ‘구스타프’ 영향으로 LG TV 수십 대가 설치된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허리케인 상황센터가 만들어지자 미국인의 관심이 이곳으로 쏠리면서 노출도가 수직 상승. 게다가 마리아 치노 공화당 전당대회 위원장이 감사편지를 보내오자 LG전자는 “일석삼조의 홍보 아니냐”며 희색이 만면.

● 우리銀, 민주당 금강송 로고 발표에 “선수 뺏겨”

○…이달 초 민주당이 진녹색 금강송을 당의 로고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우리은행 측이 상당히 당황했다는 후문. 대외 홍보 등에 활용할 로고를 찾던 우리은행은 500년 이상 장수하는 나무로 줄기가 곧고 단단하며 뿌리가 깊어 내년에 출범 110주년을 맞는 자행 이미지와 맞는 데다 광화문 및 숭례문 복원의 재료로 널리 알려진 금강송을 후보로 잠정 결정한 상태였다는데 민주당이 먼저 로고로 발표해 버렸다고. 은행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우리’라는 이름을 이용해 다소 당황한 적이 있다”면서 “로고 문제를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

● “가뜩이나 어려운데” 건설업계 악성 정보지에 분통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중견 건설회사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한 인터넷매체가 ‘OO건설사 위기’라는 식의 시리즈 기사를 내보내자 건설업계가 격앙된 분위기. 최근 이들 건설회사 홍보담당자들 모임에서는 “홍보생활을 20년 넘게 했지만 이렇게 악의적으로 기업을 궁지에 빠뜨린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흥분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고. 일부 참석자는 “최근 이 매체가 자체 제작한 정보지(일명 ‘찌라시’)를 기업들에 ‘강매(强賣)’하는 과정에서 이를 거절한 건설사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해 눈길.

● 현대車 美공장 폐기물 관리 부실로 곤혹

○…현대자동차는 최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위험 폐기물을 잘못 관리하다가 현지 환경당국에 적발당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 현대차는 차량 도색 시스템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사용하는 휘발성 유해 물질인 솔벤트를 담는 용기에 라벨을 제대로 붙이지 않아 벌금 1만9750달러(약 2172만 원)를 부과받자 정몽구 회장이 강조하는 ‘녹색경영’에 누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勞心焦思). 현대차 관계자는 “솔벤트가 공장 외부로 유출돼 환경오염을 일으킨 것이 아닌데도 현지 환경당국이 벌금을 물려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노사 문제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엉뚱한 곳에서 악재(惡材)가 발생했다”고 하소연.

● 유진증권 재매각 배경 촉각

○…유진그룹이 유진투자증권 재매각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최근 영업을 시작한 신설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가 역력. 유진그룹이 유진투자증권 재매각을 검토한 배경에는 유진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 매각을 검토한다는 점도 있지만 증권업체 간 경쟁이 심화돼 입지 구축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 증권업계를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고 증권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쓰러지는 회사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예상.

●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유비쿼터스 업무’ 화제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출신인 강영원 신임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유비쿼터스 업무’ 스타일이 화제.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임원은 “강 사장은 해외 출장 중에도 매일 인터넷에 접속해 당일 결재사항을 모두 처리하고 외국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도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곤 했다”며 “사장이 국내에 없어 주요 의사 결정을 못한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았다”고 귀띔. 일각에서는 강 사장의 유비쿼터스 근무 자세가 당면 과제인 석유공사 대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