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가해 필립 골드버그 볼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를 ‘기피 인물’로 규정하고 “골드버그 대사는 가능한 한 빨리 미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골드버그 대사가 볼리비아 보수우파 야권 세력을 지원해 국가의 분열과 정부 전복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추방 사유.
추방 결정은 최근 반정부 시위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반발로 보인다.
야권 세력이 강한 볼리비아의 5개 주에서는 공공기관과 고속도로 점거 사태가 잇따르고 심지어 천연가스 시설까지 시위대에 장악된 상태.
미 국무부는 “추방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고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