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인천남항, 인천북항, 인천신항으로 구성된 인천항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
내항은 선석(배 접안시설) 부족으로 상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갑문을 거쳐서 입출항해야 하므로 선박 접안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예도선 비용이 과다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물동량 증가에 대처하고자 인천 북항과 남항, 신항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송도국제도시 외곽의 신항은 이미 액화천연가스(LNG)선 전용 3개 선석이 운영 중이며 추가로 31선석이 들어서게 된다. 내년에 공사가 본격화되면 2013년 9선석, 2015년 9선석, 2020년 13선석이 잇따라 완공될 계획이다.
2020년이 되어서야 신항 개발사업이 완료되는 것이다.
한편 2001년에 시작된 북항 개발사업은 2012년 17선석을 모두 완공하게 되고 남항의 통합 국제여객터미널은 2012년에 운영된다고 한다.
이들 항만 개발과 함께 내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인천 내항 재개발 논의가 뜨겁다.
쟁점은 내항 재개발의 주도권, 개발 시기(2014년 대 2020년), 활용 방안 등이다. 이들 모두 신항의 순조로운 개발을 전제로 하고 있다.
내항에 크루즈 및 카페리선만 접안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이에 사무용 빌딩과 아파트 개발 사업도 추진하자는 내항 전체 개발 주장도 나오고 있다.
내항 재개발에 대해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내항을 관할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가 이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항 개발 사업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항에 18선석이 운영될 2015년쯤 내항 재개발 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 내항은 이미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물류시설 확충을 통해 서민을 위한 고용창출이 가능하도록 활용할 수 있다.
부산항의 경우 1995년 착공된 부산신항 제1단계 개발이 거의 완료된 2007년 부산 북항의 재래부두에 대한 재개발 사업을 착수했다. 아직 대부분의 부산북항은 물류항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항도 신항 사업이 완료된 이후 내항 전체를 새로운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최정철 신화컨설팅 컴퍼니 대표 cjcjoan@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