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보는 그림세계사백과/정연 외 지음·이병용 그림/240쪽·1만9000원·진선아이(초등 5학년∼중학생)
“인류가 최초로 살았던 곳은 아프리카이고 그 인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예요. 남방의 원숭이라는 뜻이랍니다. 그들을 원숭이가 아닌 인류로 보는 이유는 조약돌을 다듬어 찍개를 만들어 쓰고, 두 발로 걸어 다니는 등 인간만이 갖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7세기에는 지금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동남부의 팔렘방 지역에 스리비자야라는 나라가 생겼어요. 이 나라는 중국과 인도를 오가는 주요 바닷길을 장악하고 주변의 해적을 소탕함으로써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해상무역 국가로 발전했지요.”
그림을 중심으로 읽기 쉬운 입말을 곁들여 쉽게 풀어 쓴 세계사 책이다.
비단길(실크로드)을 설명하며 당시 중국과 서역의 교역물품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당나라를 소개하며 양귀비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는 등 그림과 만화가 많아 글을 꼼꼼하게 읽지 않아도 눈에 잘 들어온다.
고교와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저자들은 2010년부터 중고교에 적용될 새 역사교육과정을 고려해 내용을 정리했다.
대부분의 세계사 책이 크게 ‘유럽 위주의 서양과 중국 중심의 동양’으로 지역을 구분하는 것과 달리 새 교육과정에 맞추어 지역을 ‘동아시아, 인도·동남아, 이슬람·서아시아, 유럽·아메리카’ 등 4개 영역으로 다양화했다.
‘고대 중세 근대’라는 틀도 시기별 특징을 중심으로 8단계로 나눴다.
기원전 8세기∼기원후 3세기는 ‘통일제국의 등장’, 3∼10세기는 ‘지역세계의 형성’, 10∼15세기는 ‘교류의 확대’, 15∼17, 18세기는 ‘바닷길로 이어진 세계’ 등으로 구분하는 식이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