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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급 ‘新의 물방울’

입력 | 2008-09-19 02:54:00

신대륙의 프리미엄 와인들이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와인업계 관계자들은 “자연환경이 좋은 칠레, 미국, 호주 등의 와인 가운데에도 프랑스 그랑크뤼 와인 못지않은 좋은 품질의 와인이 많다”고 말한다. 칠레의 한 와인 보관창고. 사진 제공 신동와인

BVE 수석 와인메이커 스튜어트 본 씨


호주-뉴질랜드-칠레 등 新대륙 와인 고급 제품 잇달아 선보여

천혜의 자연환경 포도주 생산 최적

1그루서 1병만 만드는 제품 등 다양

최근 지인들과 호주산(産) 와인 킬리카눈 메들리를 마신 회사원 강은실(29) 씨. 그는 “호주 와인이라면 보통 2만∼3만 원대로 생각했는데 값이 비싸 놀랐지만 탄탄한 구조감이 느껴지는 파워풀한 맛에 반했다”고 했다. 킬리카눈의 소비자가격은 와인에 따라 12만∼40만 원대다.

직장 와인 동호회원 임란영(29) 씨는 최근 칠레산 알타이르(18만 원대)를 선물받았다. 칠레 와이너리인 산페드로와 프랑스 생테밀리옹 그랑크뤼 샤토인 다소가 합작해 만든 프리미엄 와인이다. 그는 “포도나무 1그루에서 1병만 만드는 와인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 호주 와인의 재발견

‘신대륙’의 프리미엄 와인들이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칠레나 호주, 뉴질랜드 등의 신대륙 와인은 프랑스 와인에 비해 가격이 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와인 판매회사들이 중저가 와인을 많이 수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신대륙의 ‘프리미엄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와인 수입업체들도 이들 와인을 앞 다퉈 소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서형규 와인MD는 “신대륙 와인 도입 초기에는 5만 원 이하의 중저가 와인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급 와인이 인기”라며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신대륙도 프랑스 그랑크뤼 와인 못지않은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와인은 올해 호주의 프리미엄 와인을 잇달아 선보였다. 4월 킬리카눈에 이어 최근 BVE 브랜드를 내놓았다.

킬리카눈의 메들리(12만 원대)는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 씨로부터 ‘액체 비아그라’라는 평을 받아 유명해졌다. 시라즈 특유의 파워풀한 타닌 느낌을 표현한 말이다. 코브넌트 시라즈(16만 원대), 오라클 시라즈(30만 원대), 리저브 R 시라즈(40만 원대) 등이 킬리카눈 와인들이다. BVE의 ‘E&E 블랙 페퍼 시라즈’(25만 원대)는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10년 연속 90점 이상을 받았다.

고가의 호주 와인 가운데는 신동와인이 수입하는 토브렉 ‘런릭’(41만 원대)도 빼놓을 수 없다. 토브렉 지역은 포도나무 수령이 70∼100년이어서 깊이 뿌리를 내려 매년 균일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줄 잇는 신대륙 프리미엄 와인

신동와인은 뉴질랜드의 ‘빌라 마리아 피노누아 리저브’(2006년·10만 원대)와 아르헨티나의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2004년·18만 원대) 등도 수입하고 있다.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는 파커 점수 98점을 받은 와인이다.

칠레나 미국 와인 중에도 고급 제품이 많다. 대유와인은 칠레의 소량 생산 와이너리인 하라스 데 피르케의 와인들을 수입한다. ‘엘레강스’(2004년·8만5000원대)와 ‘알비스’(2003년·16만 원대) 등이 유명하다. 이 회사는 미국 나파밸리의 텔라토 패밀리 빈야드 제품도 소개하고 있다.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프티 베르도로 만든 ‘에인절 피크’(16만 원대)와 연간 500상자 이하만 생산한다는 ‘에피소드’(49만 원대) 등이 주요 제품.

알타이르를 수입하는 금양인터내셔널은 ‘카르민 데 페우모’(25만 원대), ‘돈 멜초르’(15만 원대) 등의 칠레 프리미엄 와인도 함께 선보였다. 카르민 데 페우모는 2003년 빈티지에 파커가 97점을 주면서 유명해졌고, 돈 멜초르는 2001, 2003년에 와인 스펙테이터 선정 세계 100대 와인 중 4위에 올라 명성을 얻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달지 않은 호주의 맛 한국인 입맛에 어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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