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주부입니다. 드럼세탁기로 빨래를 하면 다른 세탁기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궁금해요. 최근 텔레비전 광고를 보니 세탁시간을 줄인 드럼세탁기가 나왔다고 하는데 어떤 원리인지도 알고 싶어요.
뜨거운 수증기와 순환펌프 이용
세제액 온도 높여 29분에 ‘빨래 끝’
A요즘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세탁기는 세탁물을 넣는 입구가 위에 있는 톱로딩 방식과 앞에 있는 프런트로딩 방식의 두 가지로 나뉩니다. 프런트로딩 방식이 바로 드럼세탁기죠.
톱로딩 세탁기는 빨랫감을 물속에 담근 채 비벼서 때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물이 많이 필요하고 옷감이 손상되기도 해요.
이에 비해 드럼세탁기는 세탁조가 빨랫감을 위로 올렸다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방식이에요. 방망이로 빨랫감을 철썩철썩 때리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물 사용량이 톱로딩 세탁기의 절반 정도예요. 옷감이 잘 상하지도 않죠.
하지만 빨랫감 사이의 마찰이 적기 때문에 때가 잘 안 빠질 수 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럼세탁기는 물을 약 40도로 데워요. 물을 가열하는 데는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죠. 드럼세탁기로 빨래할 때 2시간 정도로 오래 걸리는 이유입니다. 톱로딩 세탁기의 2배 정도죠. 전기료도 좀 더 많이 들어요.
최근 국내 가전업계에서는 드럼세탁기의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거품엔진을 단 드럼세탁기가 그중 하나예요. 빨래 시작 후 2분 동안 엔진이 작동해 물과 공기, 세제가 섞인 거품을 순식간에 많이 일으킵니다. 이런 거품은 보통 세제보다 옷감에 더 잘 침투해 때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에요. 덕분에 이런 드럼세탁기는 보통 드럼세탁기의 절반 수준인 1시간 안에 빨래를 끝낼 수 있다고 해요.
뜨거운 수증기와 순환펌프를 이용한 제품도 있습니다. 세탁이 시작되면 순환펌프에서 세제액을 뿜어 빨랫감을 적시고 남은 세제액은 펌프가 모아 다시 뿜는 걸 반복하죠. 이때 뜨거운 수증기가 나와 세제액의 온도를 빨리 올려요. 이 제품을 개발한 업체 측은 빨랫감이 1kg 이하면 29분, 1∼3kg이면 39분에 빨래가 끝난다고 설명합니다.
(도움말=삼성전자 세탁기마케팅그룹 김재홍 과장, LG전자 세탁기연구실 이득희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