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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아! PK…” 잘 뛰고 땅 쳤다

입력 | 2008-09-19 08:35:00


“박지성은 오늘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퍼거슨 맨유 감독)

“박지성이 올 시즌 처음 선발 출전해 팀의 찬스를 만들어냈다.”(FIFA 홈페이지)

“박지성의 노력에 누구도 불평해서는 안 되지만 마무리는 아쉬웠다.”(맨체스터 이브닝뉴스)

박지성(27·맨유)이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박지성은 18일 새벽(한국시간) 비야 레알(스페인)과의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E조 1차전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후반 17분 교체될 때까지 62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출전으로 박지성은 2003-2004시즌부터 6시즌 연속 챔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았다. 팀은 0-0으로 비겼다.

○환상적인 컴백 무대

박지성은 이날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아 최전방의 카를로스 테베스와 웨인 루니, 왼쪽 미드필더 루이스 나니와 호흡을 맞췄다. 박지성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전반 23분 플레처의 패스를 받아 날린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 맞고 아웃되며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고, 후반 1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전반 37분에 나왔다. 상대 문전 오른쪽을 돌파하다가 호안 카프데빌라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충분히 페널티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평소 얌전한 박지성이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고 퍼거슨 감독 역시 경기 후 “분명히 페널티킥을 얻었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쉬운 페널티킥 판정

박지성은 잉글랜드 진출 후 이따금씩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박지성의 페널티킥은 늘 고비 때마다 터졌다. 잉글랜드 진출 후 첫 풀타임이었던 2005년 10월1일 풀럼 원정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반 니스텔루이가 이를 성공시켰다. 이어 전반 18분과 45분에는 루니와 니스텔루이의 골을 돕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맨유는 3-2로 역전승했다. 또한 왼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3개월을 쉬고 120여일 만에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 2006년 12월 26일 위건전에서도 후반 6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팀은 3-1로 승리했다.

그래서 이날 박지성의 페널티킥이 인정되지 않은 것이 더욱 아쉽다.

한편, 지난 시즌 후 발목 수술을 받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는 후반 17분 박지성과 교체 투입, 올 시즌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니트(러시아) 김동진(26)은 유벤투스와의 챔스 리그 H조 1차전 원정에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고 팀은 0-1로 패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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