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데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겁니다.”
19일 오후 2시30분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일본 엑스재팬 리더 요시키의 내한 영상회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12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내한한 요시키는 호텔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열고 내한 공연 ‘퍼스트 앤 라스트 엑스재팬 라이브 인 서울 2008’ 및 월드 투어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날 1시간 동안 진행된 영상회에 초대된 팬들은 푸른색 장미를 들고 요시키의 내한을 반겼다. 특히 도쿄돔 공연 실황이 상영되자 마치 공연장을 방불케 할 만큼 함성을 지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위 아 엑스 위 러브 엑스’라는 팬들의 구호 속에 등장한 요시키는 “안녕하십니까. 저는 요시키입니다. 한국 사랑해요”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한 뒤 “저 사랑해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우리는 엑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1997년 12월 31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한 엑스재팬은 1998년 유명을 달리한 히데의 빈자리를 놔둔 채 지난 해 재결성됐다.
3월 일본 도쿄돔 공연에서 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저력을 과시한 엑스재팬은 앞으로 한국 공연을 비롯해 대만, 태국 등지에서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요시키는 이날 한국 팬들을 향해 “해체된 이후에도 엑스재팬을 기억해줘서 고맙다”며 인사를 건넨 요시키는 고인이 된 멤버 히데에 대해 “히데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건강이 좋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아직 완치되지 않았지만 피아노를 칠 수 있고 콘서트를 할 수 있을 정도다.”
-한국 방문은 몇 번째인지. 감상은 어떤지.
“3번째이다. 일단 한국 요리가 맛있다. 한국 사람들의 패션이 스타일리시하고 멋있다. 또 공항에 많은 팬들이 봐서 좋았다.”
-11년 만에 재결성했는데 감상은 어떤지.
“히데가 죽고 나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3일 동안 도쿄돔 무대를 할 수 있었고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매우 즐겁고 일본 팬들도 그렇지만 한국 팬들도 계속 엑스재팬을 응원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엑스재팬을 기억해줘서 고맙다.”
-8월 내한 공연이 예정이었는데 앞으로 계획이 있나.
“있다. 내년 3월2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다.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
-월드 투어에 6번째 멤버가 등장한다고 하는데 힌트를 주자면.
“비밀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분이다. 말하고 싶은데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서 발표 시기를 정해서 말하고 싶다.”
-신곡 발표는 어떻게 되나.
“조만간에 곧 들을 수 있을 것. 콘서트에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팬들에 대한 느낌.
“대만은 이번에 처음 가봤고, 태국 2번째 홍콩 2번째, 한국 3번째이다.(라는 대답으로 요시키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새 앨범 계획은.
“있다. 신곡과 예전 곡을 합친 베스트 앨범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가수들 중에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아티스트를 지정하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배우는 걸 좋아한다.”
-마지막 월드 투어가 되는 건가.
“계속 하고 싶다. 우리는 콘서트 매회 전력 투혼으로 목숨을 걸고 하고 있기 때문에 투어가 끝나면 몸이 엉망진창이 된다. 몸이 건강하고 여러분이 응원해준다면 또 한 번 하고 싶다. ‘더 퍼스트 앤 라스트’는 늘 마지막이라는 기분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공연을 해보니까 히데의 빈자리를 느끼진 않는지.
“우리는 늘 히데와 함께 하는 느낌으로 무대를 열 것이다. 히데는 언제나 우리랑 함께다.”
엑스재팬은 비주얼록의 선구자로 불리는 대표적인 일본 록 밴드.
1985년 싱글 ‘아일 킬 유(I'll kill you)’로 데뷔해 강렬한 사운드의 음악과 충격적인 비주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엑스재팬은 현재까지 일본에서 2100만 장이라는 음반 판매고를 올렸으며, 일본문화가 개방되기 전 한국에서도 앨범 ‘블루 블러드’가 비공식적으로 50만 장 이상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요시키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4박 5일 동안 4개국을 도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했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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