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속 나무집… “별장이 따로 없네”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 호수공원에서 용인시청 방향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석성산을 등지고 일렬로 들어서 있는 수십 채의 목조 주택이 눈길을 끈다. 독특하면서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이 주택들은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Good Design Awards(좋은 디자인 상)’ 건축디자인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던 타운하우스 ‘동백 아펠바움’이다.》
주택 전체 목조 시공… 단열효과 탁월
가구별 대지지분은 전용면적의 2배
내년 개통 경전철 동백역서 5분거리
SK건설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의 동백 택지개발 시범 사업지구에서 공급하는 동백 아펠바움은 지난해 분양해 올해 입주를 시작한 1차 42채와 현재 분양 중인 2차 82채로 구성돼 있다.
블록 세 개 중 가운데 블록에 1차 아펠바움이, 양옆 블록에 2차 아펠바움이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세 개 블록이 석성산을 감싸 안는 모습이다. 1, 2차 합쳐 총 124채로 단일 브랜드 타운하우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 친환경으로 설계한 목조 건물
동백 아펠바움은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된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다. 나무 본래의 색과 질감을 그대로 살려 설계해 건물과 산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터가 ‘남저북고(南低北高)형’으로 약간 경사져 있다. 땅을 인위적으로 깎지 않고 그대로 살린 뒤 그 위에 주택을 지어 단지 내 바람이 잘 통하고 볕이 잘 든다.
SK건설 정명수 분양소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에 마감재만 나무로 쓴 것이 아니라 주택 전체를 목재로 시공했다”며 “목조주택은 콘크리트보다 내구성이 높아 평균 수명이 70년 내외로 길고 단열 효과가 우수할 뿐 아니라 ‘새집 증후군’ 염려도 없다”고 말했다.
건물 설계도 독특하다. 전통 한국 가옥의 안채, 사랑채 개념을 현대적으로 수용한 ‘채 나눔’ 구조를 적용해 한 채의 건물에 공간을 두 곳으로 나누고 공간과 공간 사이에 ‘사이 공간’을 도입했다.
정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별 대지지분은 전용면적의 220%로 417∼661m²(126∼200평) 정도 확보해 일반 타운하우스에 비해 넓은 편이다. 또 가구별 개별 등기 방식이라 자유로운 재산권 행사가 가능하다. 주차공간은 가구별로 2∼4대씩 확보했다.
○ 거실 천장 높여 개방감 강조
평형과 가구별 필지의 형태에 따라 내부 설계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같다. 규모는 192∼290m²(58∼88평형)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탁 트인 거실이 눈길을 끈다. 천장을 2층 높이까지 올리고 앞마당이 보이는 창문도 2.4m로 보통 창의 높이보다 0.3m 정도 높였다. 거실은 2면 개방형으로 설계해 바람이 잘 통한다.
거실과 연결되는 주방과 식당은 아일랜드 작업대와 천연 화강석 상판 등을 배치해 고급스럽다. 빌트인 주방기기를 설치하고 벽 안쪽으로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거실과 식당 사이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공간을 구별하고 거실을 통하지 않고도 주방에서 현관으로 바로 연결되도록 보조 주방을 만들었다.
샘플하우스로 지어져 있는 261m²(78평형)의 경우 1층에 ‘게스트룸’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과 욕실을 넣고 2층에 방 3개와 욕실 2개를 배치했다.
방 외에 가족실로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확보하고 방마다 발코니를 설치해 추후 확장이 가능하게 했다. 2층 복도에는 간단한 음식 조리가 가능한 조리대 등을 설치했다.
단독주택 사이의 간격은 약간 좁은 편. 하지만 필지별로 1∼3m 정도의 높이 차이를 둬 조망권을 확보했다.
차로 5분 정도 나가면 대형 쇼핑몰과 마트 등 편의시설이 있다. 2009년 개통되는 경전철 동백역이 걸어서 5분 정도. 분양가는 3.3m²당 2100만∼2500만 원 선으로 2009년 4, 5월 입주 예정이다.
용인=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경제부 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