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왼쪽에서 네 번째)는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시중은행장들과 금융계 현안을 논의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국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은행들이 리스크(위험) 관리 노력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진환 기자
시중은행장에 당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면서 시장 불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19일 각각 밝혔다.
이성태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등 주요 시중은행장들에게 대출을 급속히 회수해 경제에 충격을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등 시장 불안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금융자산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이런 때일수록 금융기관들은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원칙에 충실하고 좀 더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편 강만수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어느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면서 “한국의 수출과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국의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주가와 환율도 출렁이고 있다”면서도 “외환보유액이나 기업부채비율, 금융기관 건전성 등을 볼 때 적절하게 대처하면 무리 없이 이겨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