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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知논술]통합논술 답안 작성 α to Ω

입력 | 2008-09-22 02:56:00


대학별 출제의도를 파악하라

인재상 달라 채점 기준 제각각

지원대학 맞춤 답안 작성해야

논술 시험은 학생이 대학에서 공부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는 기능과 함께,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변별력을 보완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논술 시험은 대학마다 출제의도, 방향, 채점 기준이 다르게 마련입니다.

최근에는 대학마다 아예 특색 있는 논술 문제 유형을 개발하는 추세입니다. 전체적으로는 ‘통합논술’로 묶어 설명할 수 있겠지만, 대학별로 논술 문제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논술 문제는 어떤 유형이고, 출제 의도와 채점 기준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논술문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서울대를 볼까요?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정시논술 출제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출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였던 점은 이미 2005년에 예고했던 대로 ①고등학교 교과서 지문과 주제 활용 ②사교육을 통해 급조되거나 암기된 지식이 아니라 공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 측정 ③교육 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통한 공교육의 질적인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이었다.

○ 즉 지식 기반 사회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중심은 암기하고 있는 지식의 양보다 습득한 정보와 지식을 통합하여 주어진 문제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 즉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에 있으며, 교과 지식의 단순한 반복 학습과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탐구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독서·토론을 통한 사고 능력 배양을 지향함으로써 이른바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왜곡되어 있는 중등 교육의 정상화를 유도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서울대 논술의 특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첫째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교 교과서의 지문과 주제를 활용한다는 것이며, 둘째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입니다. 제시문은 평이하게 출제되지만 고차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제시문을 비판하거나 특정 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이지요.

고려대 2008학년도 모의평가의 출제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①텍스트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 ②자신의 견해를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③단편적 지식을 종합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시키는 창의적 능력을 고루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 고교 내신 및 수능시험에 대한 보정적 기능을 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고자 하였다. 즉, 고교 내신이나 수능에서 정확하게 측정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평가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며, 특히 통합교과형 논술로서의 실질을 살리기 위해서는 여러 교과목에서 각기 단편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연결시켜서 새로운 종합적 판단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문제를 출제하고자 노력하였다.』

고려대는 고교 내신 및 수능 시험에 대한 보정적 기능으로 논술 시험을 치르는데 ①텍스트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 ②자신의 견해를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③단편적 지식을 종합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시키는 창의적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고려대 논술 문제 유형은 △요약형 △의미 분석형 △자료 분석형이 되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에 비해 고려대는 제시문을 이해하고 요약하며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세대는 2008학년도 모의평가부터 ‘다면고사형 논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연세대의 기존 고전논술이 고전 텍스트를 활용하여 창의적·비판적 사고를 측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다면고사형 논술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 고교 교과 과정에서 과목별로 습득한 개별 지식을 창의적으로 통합하고 다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

○ 고전 텍스트 논술에서 지향하던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회과학, 자연과학적 논리력과 분석력을 결합하여 글로 구성할 수 있는 논증 능력의 측정』

수리 자료와 인문사회 분야 텍스트가 결합된 제시문을 출제하고, 수리 자료를 해석하는 문제나 개념 체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실 상황을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통해 수험생의 독해력, 논리적 분석력, 표현력, 독창적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는 뜻이지요. 즉 특정 교과를 뛰어넘어 인문, 사회,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통합적이고 다면적인 사고를 측정하는 문제를 내겠다는 것이 연세대의 방침입니다.

박진열 ㈜엘림에듀 집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