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울릉도 개척 당시 원주민 대부분은 전라도 출신이었으며 독도(獨島)라는 섬 이름 역시 전라도 사투리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도수호대와 함께 18일부터 ‘우리 땅 독도수호 특별전’을 열고 있는 호남대 인문사회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고종 때인 1882년 검찰사 이규원이 작성한 ‘울릉도 보고서’에 당시 전 주민 141명 가운데 전남 출신은 115명, 강원 14명, 영남 11명, 경기 1명으로 기록됐다.
전남 지역민 중에서는 흥양군(현 고흥군) 주민이 61명으로 가장 많았고 흥해군(여수시) 33명, 낙안군(순천시) 21명 순이었다.
이들은 당시 ‘산림훼손 금지령’으로 육지에서 배를 만들 수 없게 되자 감시가 뜸한 틈을 타 나무가 울창한 울릉도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독도’ 명칭도 전라도 사람들이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도 이름은 역사적으로 삼봉도 무릉도 우산도 등으로 불려왔으나 1900년 고종이 반포한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서 ‘석도(石島)’로 표기했는데 이 명칭은 ‘돌’의 전라도 사투리인 ‘독섬’에서 유래됐다는 것이다.
울릉도로 가장 많은 주민이 건너간 전남 고흥에는 실제 ‘독도(獨島)’라는 섬이 있다.
주민들이 독도보다는 ‘독섬’으로 즐겨 부르는 이 섬은 금산면 오촌리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로 수풀이 우거진 섬 윗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바위로 이뤄져 있다.
한편 독도수호 특별전은 광주전시(18∼24일)를 시작으로 목포(25일∼10월 1일), 여수(10월 2∼8일), 순천(10월 9∼15일)에서 열린다.
특별전에는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미국 영국의 공식 문서와 고지도, 일본 정부 문서 등 자료가 전시된다.
독도의 경제적 가치를 보여주는 ‘독도의 경제’와 해저 지형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독도 해저 지형도’, 호남대 독도학술조사단의 생태사진 20점도 선보인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