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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여성 55% “연애가 공부보다 더 어렵다”

입력 | 2008-09-22 17:46:00


결혼을 앞둔 미혼 남녀들은 이성교제가 공부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이 심하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9~21일 전국의 초혼 및 재혼 대상자 588명(남녀 각 294명)에게 전자 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학교시절 학업성적과 이성교제술을 비교하면 어떤 관계에 있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8%와 남성의 43.5%가 '학업성적이 뛰어나다'('학업성적이 훨씬 뛰어나다', '학업성적이 다소 뛰어나다')고 답했다. 즉 이들은 '연애가 공부보다 어렵다'고 느끼는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성교제가 뛰어나다'('이성교제가 훨씬 뛰어나다', '이성교제가 다소 뛰어나다')고 답한 비중은 여성 24.2%와 남성 8.4%에 그쳤다. 즉 '공부보다 연애를 잘 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연애가 공부보다 어렵다'로 느끼는 사람에 비해 여자는 절반 이하, 남자는 5분의 1 이하의 수준인 것이다.

자세한 응답 분포를 보면 남녀 모두 '학업성적이 훨씬 뛰어나다'(남 25.2%, 여 35.1%)는 비중이 가장 높다.

다음으로 남성은 '둘 다 별로임'(22.9%), '둘 다 보통임'(20.6%), '학업이 다소 뛰어남'(18.3%), '연애가 훨씬 뛰어남'(6.1%)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학업이 다소 뛰어남'(19.7%), '둘 다 보통임'(17.5%), '연애가 다소 뛰어남'(13.2%), '연애가 훨씬 뛰어남'(11.0%) 등의 순위를 보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남성의 경우 '둘 다 별로임'과 '둘 다 보통임'이라고 답한 비중이 43.5%에 이르는데 이는 남성의 경우 학력 등 능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성교제도 원만치 않은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

한편 '각자가 보유한 기본 조건 하에서 연애 실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성, 여성 공히 '화술, 유머'(남 37.8%, 여 38.1%)를 첫손에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적극성'(21.6%)과 '매너, 자세'(18.9%), '이성에 대한 이해'(10.8%) 등으로 답했고, 여성은 '센스'(19.1%)와 '매너, 자세'(14.3%), '(화장, 패션 등) 치장'(11.9%) 등을 들었다.

비에나래의 관계자는 "공부는 혼자서 성적을 좌우할 수 있지만 이성교제는 상대가 있고 또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잘 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