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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월드]“당신도 날씨 예보관” 폭스웨더의 실험

입력 | 2008-09-23 02:59:00


사람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뉴스 아이템 중 하나가 일기예보다. 올해 실시된 신문협회 조사 결과를 봐도 그렇다. 건강 레저 등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에게 유용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예보가 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아예 틀리는 것이 예사다. 5일 공개된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일기예보 만족도가 낙제점 수준인 59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람들의 이런 불만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가 있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은 얼마 전부터 날씨 정보 커뮤니티 사이트 ‘폭스웨더(Fox Weather)’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를 연계해 개인이 날씨 정보를 올리는 방식이다. 참여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블로그나 토론방을 통해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파악한 날씨 정보를 올린다. 스스로 촬영한 기상 관련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누구나 기상캐스터가 되는 셈이다. 물론 개인이 생산한 콘텐츠와 함께 ‘폭스웨더’가 위성 등 첨단 관측 장비를 이용한 전문적 기상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당장은 날씨 정보에 주력하겠지만 여행 레저 재난 등 다양한 연관 뉴스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

이 사이트를 주목하는 것은 운영자가 세계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스페이스’를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이기 때문이다. 폭스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해 수백 개의 신문 및 방송사를 소유한 뉴스코프는 세계 최대의 뉴스와 엔터테인먼트그룹이다.

사실 날씨만큼 인기 있는 대화 소재도 많지 않다. 날씨 얘기는 많은 대화의 시작이다. ‘폭스웨더’는 사람들의 대화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아는 기업이 하는 사업이다.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뉴스 생산 방식은 날씨나 여론, 주가처럼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전문가도 예측하기 쉽지 않은 분야에서 유용하다. 재난이나 폭동과 같은 메가 이벤트가 일어날 때도 효과적이다. 여행정보처럼 일반 정보보다 개별적이고 세세한 맞춤형 정보가 필요한 경우에도 그렇다.

감시 고발 증언이 필요한 탐사보도나 최근 뉴스 비즈니스의 새로운 영역으로 모색되고 있는 한 지역의 미세한 정보 역시 커뮤니티의 힘이 필요한 분야다.

대화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커뮤니티’가 바로 그런 대화의 공간이고 권력의 공간이다. 세계적 미디어 기업들에 ‘커뮤니티’가 화두인 이유다. ―끝―

안민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