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뉴턴/제임스 글릭 지음·김동광 옮김/319쪽·1만6000원·승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강박적인 삶을 살면서 경쟁자들과는 치졸할 만큼 온갖 수를 동원해 싸움을 벌였고 최소한 한 번 이상 미칠 듯한 정신적 공황을 겪었으며 평생 가장 멀리 간 것이 150마일, 죽을 때까지 여자를 한번도 접하지 않은 뉴턴의 ‘날 것’의 모습을 그려낸다. ‘천재’와 ‘카오스’의 저자이기도 한 저널리스트 겸 저술가 제임스 클릭은 1차 사료에 근거해 뉴턴의 참 모습을 객관적으로 그리려 애쓴다. 저자는 또 뉴턴이 어떻게 세계 인식의 틀을 구축했는지를 통해 우리의 세계관의 구축 과정도 밝힌다. 우리가 힘과 질량에 대해서나 작용과 반작용에 대해서 말할 때 그리고 팔을 쭉 펴고 지구 쪽으로 끌어당기는 중력의 힘을 도처에서 느낄 때 우리는 열렬하고 독실한 뉴턴주의자가 된다고 말한다.
◇베네딕도 16세 (마지막 유럽인 교황)/베르나르 르콩트 지음·변기찬 옮김/200쪽·8500원·분도 출판사
프랑스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저술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전기다. 베네딕토 16세가 ‘마지막 유럽인 교황’임을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중 80%가 남반구에 살고 있어, 라틴아메리카인 교황 혹은 아프리카인 교황이 선출될 때가 되었다는 것. 저자는 이런 시기에 베네딕토 16세 같은 전형적인 유럽인 교황이 등장한 것은 역설이라고 말한다.
◇성왕 세종/홍승원 지음·팽현준 그림/164쪽·8800원·바우나무
저자는 전 세계에서 ‘초딩 키보드 워리어’(초등학생 악플 누리꾼)라는 말은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만큼 한글이 배우기 쉽다는 반증이라는 것. 이 책에서는 한글의 장점을 만화책 형태로 다양한 예증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만든 청소년 대상 만화책이다.
◇다시 쓰는 역사, 그 지식의 즐거움/이상현 지음/260쪽·1만원·세종연구원
40 여년간 역사 연구와 강의를 해온 이상현 세종대 교수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입문서를 펴냈다. 저자는 역사를 쓰고 배우는 이유에 대해서 기독교적, 민족주의적, 철학적 관점을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역사는 발전하는가 아니면 퇴보하는 가를 놓고 비코·볼테르·헤르더·토인비·슈펭글러·칸트·헤겔·마르크스 등의 이론을 등장시켜 설명한다.
◇동아시아의 참역사를 바로 잡아주는 위풍당당 한국사/박선식 지음/400쪽·1만5000원·베이직북스
상고시대 치우천황의 전설, 단군 조선의 대외정벌사, 고구려와 신라의 왜(倭)정벌, 고려의 대마도 정벌, 세종의 북벌 등 우리 민족의 정사와 야사를 넘나들며 우리 민족의 대외 군사 응전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이 우리 역사를 위협하는 시점, 패배주의 식민사관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한민족의 위상, 역할, 업적을 되새겨 보자고 말한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