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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안재환씨 누나, 의혹 거듭 제기

입력 | 2008-09-24 15:36:00


최근 고(故) 안재환 씨의 죽음에 대해 안씨의 셋째 누나 안미선 씨가 타살 가능성을 다시 제기했다. 안씨의 유족들은 19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안재환 씨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재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케이블채널 ETN '연예뉴스 EnU'는 故 안재환씨의 누나인 안미선씨와의 인터뷰를 22일 공개했다. 안씨 인터뷰는 20일 안씨가 허리디스크 통증으로 입원한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진행됐다.

안씨는 "재환이가 40억 사채 때문에 죽었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면서 "내가 병원에서 퇴원하면 돈 받을 사람 다 오라고 해서 40억설의 근원을 밝히겠다"고 했다. 안씨는 "안재환 본인이 죽었건 남이 죽였건 왜 죽었는지 그걸 알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영상취재 :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안씨가 ETN과 인터뷰한 내용 전체를 소개한다.

● 안재환씨와의 마지막 만남은

안씨가 동생과 연락이 끊긴 것은 8월 21일부터였다. 안씨는 8월 19일 우연히 가게 앞에서 만난 안재환 씨가 "누나 밀린 (화장품회사 사무실) 임대료 2개월치 냈어. 조금만 힘내. 이따 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시 보자고 말한 안재환 씨가 왜 죽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 사채업자 원모씨와의 통화 내용

이후 동생과 연락이 두절되자 안씨는 1일 원씨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안씨는 "안재환이 어디 있는지 아냐. 연락이 안 되니 내일 실종신고를 하겠다"고 했더니 원씨가 "잠깐 기다리라"면서 전화를 끊었다는 것.

이어 그날 밤 12시가 넘어 원씨가 아닌 정선희가 전화를 해 "원씨가 '안재환이 감금돼 있다. 어디 있는지 알았다. 거기에 찾으러 가는 길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안씨는 주장했다.

안씨는 다음 날인 2일 원씨를 만나 "실종신고를 하겠다"고 하자 원씨는 누군가와 통화를 한 뒤 "안재환은 은 이사(50대 남성)라는 사람이 데리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원씨는 다른 인터뷰에서 "안재환 누나가 잘못 들은 것이다. 안재환 소식은 은 이사한테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은 이사를 8월 26일 만나 '재환이 데리고 있어'라고 물었더니 '내가 데리고 있는 게 아니라 바람 쐬러 갔어. 며칠 있으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 정선희 씨와 통화 내용도 공개

안씨는 계속 동생과 전화통화가 되지 않자 3일 정선희에게 실종 신고를 하자고 권유했다.

이에 정선희는 "연예인 실종 전문팀이 있다. 그 사람들이 매일 안재환 실종사건에 대해 상의한다. 절대 실종 신고를 하면 안 된다. 나도 (촛불관련 발언으로 고생하다) 일어난 지 얼마 안됐다. 실종 신고하면 나도 죽는다. 둘 다 스캔들 걸리면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나라도 버텨야 안재환이 오면 수습할 수 있다" 말했다고 안씨는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래도 생사여부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묻자 정선희 씨는 "언니, 틀림없이 잘 있어요. 안재환이 사람을 시켜 연락을 했는데 지금 기도원 같은데 있는데 거기는 (외부와의) 전화를 다 끊고 있다. 언니 생각해 보세요. 몸매 관리한다고 했는데 살쪄서 나타나면 웃기잖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기도원이 어디라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5일에는 정선희로부터 "9월 10일 수요일 오후 2시 안재환이 온다. 11일 안재환을 찾는 모든 분들을 모아놓고 상의할 것이다. 안재환이 못 나서면 내가 나서 모든 걸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안씨는 또 이날 정선희가 자신에게 보냈던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문자메시지는 '그냥 제발 절 좀 믿으세요!! 자세한 설명 못해드리는 제 입장이요. 잘있어요!! 절대 비밀이고요!! 괘씸하게 생각지도 마시고요!! 본인은 더 괴로워할 테니까요'라는 내용이었다.

안재환은 그러나 사흘 뒤인 8일 숨진 채 발견됐다. 안재환의 시신은 발견 당시 이미 심하게 부패해 최소 8월말 이전 사망한 것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정선희 씨가 왜 생존을 확신하는 말과 문자메시지를 보냈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안씨는 당시 상황을 전하며 "아내인 정선희가 돌아올 시간, 날짜까지 다 얘기하는데 어떻게 실종 신고 하겠냐"고 말했다.

● 정선희에 대한 서운감도 피력

안씨는 정선희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

안씨는 "부모님을 추스려 드리기 위해 (병원에 입원중인) 정선희에게 추석 때 시댁에 같이 가자고 했더니 가지 않았다"며 "(언론 보도를 보면) 정선희 측에서 '돈 없다. 빈털털이다. 나도 재환씨 보증 서 줬다'고 하는데 지금이 이런 언론플레이 할 때냐"고 했다.

안씨는 또 정선희가 안재환의 빈소가 차려진 다음날(9월 8일) "이 참에 사채를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 아예 묻어버리겠다. 고리대금업자들 가만 안 놔두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정선희는 사채가 안재환을 죽였다는 얘기인데 그 근거가 뭐냐. 지금까지 누가 와서 돈 내놓으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냐"고 반박했다.

이어 "정선희 측과 최진실 등이 지인이 전하기로 안재환이 사채 때문에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고 하는데 그 지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얘기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 "이대로 동생의 죽음 묻을 수 없다"

안씨는 정선희의 해외요양설에 대해서는 "빈소가 차려진 다음날 나에게 '한 2년 정도 외국에 머물면서 쉬고 오겠다'고 말했다"며 "2년이면 안재환 사건은 다 잊혀지겠지만 나는 원인을 분명히 밝힐 때까지 절대로 이 사건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재환과 정선희가 함께 다녔던 교회 목사는 방송에서 "정선희가 안재환 때문에 예배 때마다 많이 울었고, 안재환도 근래 3개월 전부터는 예배시간에 많이 울었다"며 "그래서 안재환이 많이 어려운가 보다 해서 나도 많이 기도했는데 이렇게 급하게 극단적인 결론을 내릴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