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경마, 경륜·경정, 복권 등 국내 사행산업이 지난해 총 매출액 14조5815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도박 중독 문제로 인한 상담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방위 소속 송훈석 의원(무소속·속초 양양 고성)이 강원랜드(카지노), 한국마사회(경마), 국민체육진흥공단(경륜·경정)의 도박중독방지센터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박중독 상담자는 총 7970명으로 2006년 상담자(5986명)에 비해 33%나 증가했으며, 2004년에(1841명) 비해서는 무려 4.3배나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박중독센터의 상담자는 '도박중독자'는 아니지만 도박중독자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센터별로 보면 강원랜드의 경우 2004년 868명에서 2007년 1492명으로 1.7배 늘었고, 한국마사회의 경우 2004년 93명에서 2007년 391명으로 4.2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우 204년 880명에서 2007년 6087명으로 무려 6.9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송 의원 측은 사행산업감독위원회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사행산업이용실태조사(2008년)'에 따르면 국내의 19세 이상 성인인구(3750만 명)의 도박중독 유병율은 9.5%(문제성 도박자 2.3%, 중위험도박자 7.2%)로 356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 사행산업 업체들이 운영하는 도박중독방지센터의 총 예산은 지난해의 경우 순이익 1조6975억 원의 0.4%인 61억 원에 그쳤으며, 지난 5년간의 상담실적(2만7658명)도 전체 도박중독자 예상치(356만 명)의 0.7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현행 도박중독방지센터는 형식적이고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도박중독문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독립된 종합치료예방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